오세근 발목부상, 단순 족저근막염 아니다

최종수정 2012-08-22 10:55

존스컵에 참가한 오세근(가운데)의 모습. 발목부상의 여파로 벤치에 앉아있다. 타이베이(대만)=류동혁 기자

KGC 오세근(2m)의 별명은 '괴물센터'다. 중앙대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며 김주성(동부), 하승진(KCC)의 계보를 이을 대형 센터로 평가받았다.

결국 프로 데뷔 첫 해 '사고'를 쳤다. KGC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끈 뒤 챔프전에 진출, 동부를 격침시켰다. 챔프전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었다. 챔프전을 치르면서 발목부상이 악화됐다. 게다가 뒤이은 국가대표 차출. 그 여파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욱 큰 문제가 있다. 그의 발목부상을 흔히 족저근막염의 여파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발목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그는 KGC가 전지훈련의 일환으로 참가하고 있는 윌리엄 존스 국제대회에 합류해 재활에 한창이다. 아직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벤치를 지키고 있다. 그의 스토리를 21일 KGC가 숙소로 쓰고 있는 대만 타이베이 팔레 드 쉰 호텔에서 들었다.

회복이 쉽지 않은 발목부상

그는 "족저근막염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관통하는 두꺼운 섬유띠다. 여기에 염증이 생긴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많이 뛰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마라톤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1년 정도의 휴식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오세근은 족저근막염이 있다. 고질적이다. 평발인데다 최근 1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다. KGC와 국가대표팀을 쉴 틈없이 오갔다.

문제는 오른 발목이다. 1년 전 다쳤던 오른발목 안쪽의 인대가 많이 손상된 상태다. 정확히 스프링 리그먼트(발목 내측 깊숙한 곳의 인대)가 다쳤다. 치료하기도 힘들고 수술하기도 힘든 부위다.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경기를 뛰면서 점점 악화됐다. 여기에 족저근막염도 악영향을 줬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봉와직염과 통풍까지 왔다. 지금은 완치된 상태지만 봉와직염과 통풍 또한 오른발목의 내측 인대의 손상에 많은 악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아직도 앞꿈치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오세근은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다. 시즌을 제대로 치르려면 이것(오른발목부상)부터 잡아야 하는데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시즌이 끝난 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프지만 뛰어야 했다. 그는 "대표팀에 갔다온 뒤 2주 정도 오른발목에 깁스를 하고 쉬었다"고 했다.

그동안 러닝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대만에 오기 전 치료를 한 뒤 상태가 호전됐다. 지금은 조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KGC 최은호 트레이너는 "완치가 쉽지 않은 부위다. 올 시즌에 맞춰 집중치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팔굽혀펴기 20개도 못했었다.

그는 항상 성실하다. 제대로 뛰지는 못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은 꾸준히 하고 있다. 베스트 컨디션일 때 몸무게는 103kg. 지금 105kg이다. 그만큼 자기관리에 충실하다.

그의 상체는 감탄스럽다. 우람하다. 골밑 몸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이유다. 제물포고 시절부터 꾸준히 한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이다.

그는 "중학교 때는 팔굽혀펴기 20개도 못했었다"고 했다.

농구를 늦게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농구팀에 합류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는 볼링선수였다. 2년간 했었다. 중학교 때는 수영을 하라고 권유받기도 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중학교 시절 길거리 농구대회에 참가했었다. 그 때 그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본 안남중 코치가 농구를 권유했다.

오세근은 "당시 1주일동안 부모님께 졸랐다. 결국 '하려면 끝까지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농구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결국 제물포고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앙대에 들어오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결국 지난 시즌 신인으로서 KGC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는 "대학 때도 첫 대회 우승을 했는데, 그때 기분과는 달랐다. 진짜 힘든 경기도 많았고, 시즌도 길었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은 더욱 평준화가 된 것 같다. 동부는 원래 센 팀이었고, 모비스도 작년보다 강해졌다. 오리온스나 SK, 삼성도 괜찮은 것 같다"며 "일단 발목을 더 다치지 않는게 목표다.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타이베이(대만)=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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