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혜진이 이번 2013~2014시즌 정규리그 MVP에 뽑힐만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사진제공=WKBL
여자농구 우리은행 한새의 박혜진(24)은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다. 그런 박혜진은 아직 자신은 MVP에 뽑힐 자격이 없고 팀 선배 양지희(30)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WKBL 기자단 투표로 정하는 정규리그 MVP는 우승팀에서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현재 MVP는 우리은행 선수들의 집안싸움이 되고 있다. 가드 박혜진이 가장 유력하고 포워드 임영희(34)와 센터 양지희가 경쟁 후보다. 박혜진이 양보하는 듯한 의사를 내비쳤지만 표심은 박혜진 쪽으로 향하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박혜진이 받는게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예상을 깨트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했을 때 MVP는 임영희였다. 임영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 통합 MVP가 됐다. 주장 임영희는 외국인 선수 티나 탐슨(당시 우리은행)과 함께 해결사 노릇을 했다. 1년전, 박혜진은 임영희와 탐슨을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박혜진은 이번 정규리그에선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달랐다. 먼저 기록을 보자. 평균 13.39득점, 평균 5.23리바운드, 평균 3.77어시스트다. 임영희의 기록은 평균 14.10득점, 평균 3.94리바운드, 평균 2.84어시스트다. 양지희는 평균 9.55득점, 평균 4.52리바운드, 평균 1.9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혜진은 득점에선 임영희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박혜진은 전체적인 기록 면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냈다. 또 WKBL 공헌도 점수(경기당 평균)에서도 박혜진(27.14)임영희(23.81) 양지희(19.6점) 순이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강한 인상을 수차례 남겼다. 자유투 최다 연속 성공 45개로 WKBL 역사를 새로 썼다. 또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었다. 총 3차례 경기 막판 위닝샷을 성공시켰다. 이 3경기를 놓쳤다면 우리은행은 아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이런 해결사 역할을 높게 평가하면서 MVP로 뽑힐 자격이 있다고 추천했다.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프로농구 엠블럼 로고
전문가들은 박혜진의 큰 잠재력과 빠른 성장세에 주목한다. 박혜진 처럼 키(1m78)가 크면서도 움직임이 빠른 공격형 가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고 말한다. 또 슈팅폼이 안정돼 있고 정확하다. 3점슛 뿐 아니라 드리블 돌파와 속공도 잘 한다.
아직 몸싸움을 즐기지 못하고, 상대 수비를 이용하는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박혜진의 이런 단점은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은 자신이 MVP에 뽑히는 건 시기상조라고 했지만 주변의 평가는 다르다. 그는 이미 국내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