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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2015~2016시즌이 예년에 비해 약 한 달 정도 빠른 9월 12일에 개막한다. 국내 10개팀들은 여느 때 처럼 국외로 나가 친선경기를 통해 실전 점검을 하고 올 시간적 여유가 사라졌다. 시기상 해외로 나가더라도 스파링을 할 상대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다수의 팀들이 올해는 국내에서 프로팀들끼리, 아니면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KBL이 매 시즌을 9월에 시작할 경우 이 같은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첫 대회임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대회 운영은 매끄러웠다. 중국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한 광둥 타이거즈 경기 때는 둥관시체육관(약 4000석) 절반 이상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요즘 국내 남자농구는 몹시 어수선하다.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간에 몇 달 채 사법당국이 남자농구판의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전창진 전 KGC 감독과 몇몇 선수들이 수개월째 수사를 받고 있다. 전창진 감독 관련 수사는 검찰이 경찰의 구속 신청을 기각시킨 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대신 경기방경찰청 제2청이 남자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수사를 거의 마치고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몇 개월전부터 누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건 농구판에 소문이 다 난 상황이었다.
그래도 농구는 계속 된다.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더라도 시즌은 변함없이 흘러가는 게 맞다. 그런 차원에서 국내 농구는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법 당국의 수사로 스스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 법이 정한 테두리를 벗어났을 경우 잘못한 부분은 도려내는 게 맞다. 대신 농구의 발전을 위해 판을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노력 중의 하나가 삼성 갤럭시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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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한국 농구는 국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외형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한반도의 이웃 중국, 일본 그리고 필리핀 등과 함께 가야 한다.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한국 중국 필리핀 클럽 참가)도 취지가 좋다.
둥관(중국 광둥성)=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