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하나로 갈린 KCC-전자랜드 맞대결

기사입력 2015-11-06 20:58



전주 KCC가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인천 전자랜드를 제압했다.

KCC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87대80으로 승리했다. 안드레 에밋이 26점에 6리바운드를 잡았고 리카르도 포웰이 13점, 전태풍 12점, 하승진이 9점으로 뒤를 받쳤다. 2연승을 달린 KCC는 10승8패로 전날까지 공동 4위였던 서울 삼성을 밀어내고 단독 4위가 됐다. 전자랜드는 3연패다.

추승균 "핵심은 리바운드"

추승균 KCC 감독은 경기 전 기본을 강조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기며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KCC는 앞선 17경기까지 경기 당 리바운드가 34.6개로 7위다. 반면 상대에게는 36.9개를 허용했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2m21)이 버티고 있지만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 추 감독은 "박스아웃부터 신경 써야 한다. 그럼 오늘 경기 승산이 있다"고 했다.

선수들도 사령탑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전반까지 적극적인 몸싸움과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를 낚아챘다. 양 팀의 리바운드 개수는 20-15. 특히 20개의 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가 10개였다. 하승진이 공격 리바운드 3개에 수비 리바운드 2개로 제공권 싸움에 앞장 섰다.

문제점이 사라지자 2쿼터까지 경기 주도권을 잡은 쪽도 KCC였다. 김태술 전태풍 김태홍 안드레 에밋 하승진이 선발 출전한 KCC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며 43-38로 전반을 앞섰다. 2쿼터 중반에는 전자랜드가 허버트 힐의 골밑 공격으로 27-25까지 추격해으나 김효범이 연달아 3점슛 2방을 성공했고, 전태풍이 사이드가 3점슛 1방을 지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유도훈 짧게 자른 머리, 허버트 힐 원맨쇼

하지만 전자랜드도 만만치 않았다. 스코어가 벌어지려고 하면 유도훈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유 감독은 전날 팀 훈련에 앞서 머리를 짧게 깎고 나타났다고 한다. 삭발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수장이 먼저 행동에 나섰다. 그 결과 느슨한 플레이는 없었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처지는 전력에도 이를 악물고 달려 들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의 활약이 좋았다. 3쿼터까지 21점엣 9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하승진을 앞에 두고 던지는 2점슛은 정확했고, 협력 수비가 들어오면 재치있게 외곽으로 볼을 빼줬다. 드래프트 3순위로 영입한 안드레 스미스가 팀을 떠나고 정영삼마저 부상을 당한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모처럼 희망을 봤다. 힐은 하승진의 골밑슛도 두 차례나 블록슛하며 앞선 경기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언스포츠맨 파울 하나로 갈린 승부

양 팀은 경기 종료 5분50초를 남기도 69-69로 맞서는 등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그런데 4분22초를 남기고 전자랜드 정효근이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기록하며 경기 분위기가 KCC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정효근은 골밑 돌파를 시도하던 에밋을 파울로 끊는 과정에서 오른 팔로 상대의 몸을 감쌌다. 확실한 파울로 심판 콜을 이끌겠다는 의도였다. 한데 심판은 예상 외로 자유투 2개가 주어지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선언했다. 에밋이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76-72. 이후 KCC는 분위기를 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전자랜드는 그대로 무너졌다.

인천삼산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