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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승골을 넣어서 우리가 이겼다고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화려한 주연 뒤에는 그 뒤를 받치는 조연들이 있는 법. KGC는 조연들의 면면이 주연들보다 더 화려했다. 국가대표 3총사이자 팀의 간판 양희종-박찬희-오세근이 그 주인공이다.
양희종과 박찬희는 이번 시리즈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양희종은 전성현, 박찬희는 김기윤 두 후배들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양보했다. 여기에 두 사람은 수비라는 제한된 역할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군소리 하나 없이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KGC가 삼성을 시리즈 내내 압박할 수 있었던 것, 다른 동료들이 공격으로 화려하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의 끈끈한 수비가 밑바탕이 된 결과다.
세 사람 모두 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어느 팀에 있든 간판이었다. 공-수 모두를 책임지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철저한 역할 분담 농구를 지향한다. 출전 시간도 부족하고, 공격에서도 자신이 가진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을 위해 자신들을 희생했다. 이 과정이 없었다면 KGC는 하나의 팀으로서 힘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4차전 승리의 주역 이정현은 경기 후 "희종이형, 찬희와 세근이가 없었다면 내 결승골도 없었다. 팀 승리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동료들을 돕는 선수들의 활약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