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잭슨이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하자, 애런 헤인즈는 웃었다. 그것도 가벼운 미소가 아니라,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호탕하게 웃었다.
경기종료 5.3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었다. 모비스는 일부러 파울 작전을 감행했다. 동점 상황이었다. 수비로 막은 뒤 연장 혈투를 가기 보다는 공격권을 얻어 뒤집겠다는 모비스 벤치의 의도였다.
당시 '2구 자유투를 쏠 때 모비스의 작전타임 때문에 실패할 부분도 고려했냐'는 질문에 "그냥 넣으려고 했다. 코트에서 나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답변에 옆에 있던 헤인즈의 웃음보가 터진 것이다.
잭슨은 '코트에서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게 도대체 뭐가 문제야'라는 순진한 모습으로 있었다.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조 잭슨에게 '모비스에서 헤인즈와 잭슨에게 줄 점수는 준다. 하지만, 토종선수들과 단절된 플레이를 강요하는 수비 작전이 나온다. 그래서 포인트가드로서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하자 "그냥 본능적으로 플레이한다. 상대가 더블팀이 들어오면 빼주고, 그렇지 않으면 골밑으로 돌진한다.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헤인즈는 또 다시 웃었다.
헤인즈는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인데, 조 (잭슨)는 그렇지 않다"며 "자유투를 놓친 것은 의도치 않았겠지만, 최고의 미스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잭슨의 이같은 플레이는 오리온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그의 강력한 득점과 돌파력은 분명 인상적이다. 모비스가 매우 경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모비스의 수비 의도는 분명, 잭슨에게 패스 대신 득점을 강요하고 있다.
때문에 적절한 패싱과 득점의 배분은 중요하다. 팀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조직력이 강한 모비스에게 경기 흐름 자체가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
즉, 시리즈 내내 치밀한 계산이 깔린 수비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잭슨의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면 잭슨의 플레이 자체가 애매해 질 수 있다. 득점과 패스 속에서 갈등할 수 있고, 제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또, 모비스가 의도한대로 플레이를 펼치면, 잭슨과 팀의 조화는 요원해질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는 1차전에서 15득점을 기록했는데, 야투 성공률은 30%대였다. 그렇게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빠른 공격 시 효율적인 패스로 오리온의 공격 흐름을 이끌었다.
'무념'의 잭슨. 확실히 시리즈의 가장 큰 변수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