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아시아챔피어십 우승, KCC 준우승

기사입력 2016-10-03 20:08


울산 모비스 찰스 로드. 사진제공=KBL

'모비스'의 날이다.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권을 따낸 울산 모비스가 2016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모비스는 3일 오후 4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중국 챔피언 쓰촨 블루웨일스를 77대74로 제압했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26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네이트 밀러가 13득점 5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양동근은 9득점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함지훈은 13득점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2승1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승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어 열린 경기에서 KCC가 뉴질랜드 웰링턴 세인츠에게 80대86으로 발목을 잡혔다. 전날까지 2연승을 달리다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그러면서 모비스와 KCC, 웰링턴이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게 된 상황. 규정상 3팀의 승패가 같을 경우 골득실 우위를 따진다. 모비스는 +10, KCC +2, 웰링턴은 - 4다. 모비스는 첫 날 웰링턴을 85대72로 꺾었고, KCC에는 91대97로 패했으나, 이날 다시 쓰촨을 77대74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KCC는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4쿼터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집중력이 부족했다.

전반은 웰링턴의 압도적인 흐름이었다. 9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높이를 앞세워 49-36, 1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웰링턴은 앞선에서부터 신장의 우위를 점했다. 3명의 가드 린지 테이트(1m90) 브룩 루스코(1m90) 조단 밀스(1m89)와 이현민(1m74) 전태풍(1m80)의 키 차이는 엄청났다. 여기에 KCC는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수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외곽슛 능력을 갖춘 김효범마저 1쿼터 착지를 하다 무릎을 다쳤다.

KCC는 3쿼터까지도 58-67로 뒤졌다. 안드레 에밋이 홀로 32득점으로 분전했으나 김지후의 3점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연이틀 연장전을 치른 탓인지 성공률이 떨어졌다. 김민구는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활용폭이 좁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제패한 KCC의 저력은 대단했다. 4쿼터 들어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점수차를 좁혔다. 교체 투입된 전태풍이 7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달궜고 김지후의 3점슛도 3방이나 폭발했다. 경기 종료 1분11초 전 양 팀의 점수는 78-81. 어느덧 3점였다.

여기서 전태풍의 천금같은 가로채기가 나왔다. 몸을 날리며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그는 곧장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까지 얻으며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80-81. 이제 1점이면 됐다. 그런데 곧장 이어진 공격에서 뼈 아픈 플레이가 나왔다. 스크린 플레이를 하던 신명호가 공격자 파울을 범한 것. 결국 웰링턴이 다시 분위기를 가져갔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잠실학생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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