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두자릿수 AS 이정현 "최근부진 부상핑계 대기 싫었다."

기사입력 2016-11-16 23:13


KGC 이정현이 16일 LG전서 가로채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어시스트 10개는 처음인것 같은데요."

KGC 인삼공사 이정현(29·1m91)의 주 포지션은 슈팅가드다. 득점을 잘하는 가드로 리딩능력이 최정상급은 아니다.

그런 그가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와의 원정경기서 무려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어시스트 10개는 자신의 프로데뷔 이후 최다 어시스트 기록이다. 지난 12일 오리온전서 6득점의 부진을 이날 3점슛 2개와 함께 14득점으로 날렸다. 4개의 스틸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기도 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 10개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사이먼과 세근이가 있어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연패중이었고 분위기가 다운된 상태에서 상대가 외국인 선수 1명이 빠졌는데도 파이팅에서 밀렸다"면서 "그래도 선수들끼리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었고, (양)희종이형이 중심을 잡아줘 이길 수 있었다. 연패를 끊은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이날 경기후 "이정현이 발목이 좋지 않아 쉬게 해줘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며 이정현의 부상에 대해 아쉬워했다. 이정현은 "시즌전에 오른쪽 발목을 다쳤는데 얼마전 모비스전에서 또 삐끗해서 안좋아졌다"면서 "경기 뛸땐 잘 못느끼고 경기가 끝나거나 과도하게 움직이면 통증이 온다. 팀이 연패중이라서 티를 안내려고 했다. 최근 부진에 부상핑계를 대긴 싫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경기를 다시 보면서 내가 부상 때문에 편하게 경기를 하려고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엔 많이 움직여서 다른 선수에게 찬스가 나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이정현은 "오리온과의 홈경기서 안좋은 경기를 해서 의기소침했는데 감독님께서 밥도 사주시면서 용기를 주셨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과의 조직력이 덜 갖춰진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되돌아본 이정현은 "일단 1라운드에서 5할을 맞췄으니 2,3라운드도 5할 이상을 유지하면서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으면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력에 기복이 없도록 준비해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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