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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이 없는 세상에서는 김단비가 왕이었다.
사실 승리팀이지만 신한은행의 경기력도 좋지는 않았다. 점수차를 확 벌릴 수 있는 타이밍에서 집중력을 잃으며 상대 추격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신한은행이 이길 수 있었던 건 에이스 김단비 때문이었다. 답답한 공격 흐름 때마다 김단비가 출중한 개인 기량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상대 조은주의 3점으로 동점이 되자, 김단비가 바스켓 카운트 3득점과 레이업슛 2득점으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3쿼터 종료 시점에도 과감한 돌파에 이은 바스켓 카운트 3득점으로 48-39 리드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4쿼터 이 점수차를 잘 지켜내며 58대5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단비는 3점슛 1개 포함 19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신기성 감독은 김단비의 에이스 역할에 대해 "에이스로서의 숙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잘 할 때는 엄청나지만 급할 때는 혼자 무리할 때도 있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김단비를 응원했다. 이 믿음에 김단비가 제대로 보답했다. 이날은 승부처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고,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에도 힘썼다. 백업 포인트가드 김형경이 3쿼터 깜짝 3점슛 2방을 터뜨려준 것도 신한은행엔 큰 힘이 됐다.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5승8패가 되며 5승9패를 기록하게 된 KDB생명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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