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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재(23, 전자랜드)가 신인왕을 수상한 후 '깜찍한' 공약을 이행했다.
시즌 초반에는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지난해 신인 1순위 이종현(모비스)은 부상으로 시즌 중반 합류했다. 2순위 최준용은 개막과 동시에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리바운드를 따내는 능력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거의 매 경기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3순위 강상재는 최준용에 비해 출전 기회가 적었다. 프로 무대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듯 했다. 그러나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시즌 중반부터 두 자릿수 득점으로 꾸준했다. 반면, 최준용은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주춤했다.
강상재는 올 시즌 50경기를 뛰면서 평균 8.2득점-4.7리바운드-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준용은 45경기에서 평균 8.2득점-7.2리바운드-2.4어시스트를 올리며 강상재에 조금 앞섰다. 하지만 팀 성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자랜드는 막판 접전 끝에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강상재의 시즌 막판 스퍼트가 팀의 선전을 도왔다. SK는 전자랜드에 3경기 차 뒤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팀 성적이 좋았던 강상재가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강상재는 시즌 중 내걸었던 공약도 충실히 이행했다. 그는 시즌 중 "신인왕을 수상하면 감독님께 뽀뽀를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것.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이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바 있다. 이날 역시 유 감독은 거침없이 무대에 올랐다. 강상재는 조심스럽게 유 감독의 오른쪽 볼에 입을 맞춰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유 감독과 강상재는 나란히 손을 붙잡고 무대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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