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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첫 개막전 패배.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걱정이 이번엔 정말 엄살이 아닐 수도 있다.
개막전 경기가 끝난 후 위 감독은 '허허' 웃으며 "신한은행이 정말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복잡한 속내를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와 이선화가 은퇴했고, FA(자유계약선수) 김정은을 영입했지만 김단비를 보상 선수로 내줬다. 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최은실 등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비시즌에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으면서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했다.
가장 큰 고민은 외국인 선수다. 신한은행과의 개막전 경기에서 양 팀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였다. 신한은행은 카일라 쏜튼(24득점-12리바운드)과 르샨다 그레이(17득점-10리바운드)가 맹활약을 펼친 반면 우리은행은 반대였다. 나탈리 어천와가 막판 분전하면서 18득점을 올린 것이 위안거리지만, 아이샤 서덜랜드는 6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위성우 감독도 "서덜랜드가 큰 고민이지만 지금은 무리한 것을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위 감독은 "입국해서 5일만에 경기를 치렀다. 아직 시차 적응이 안됐는지 훈련하다가 다리에 알이 배기기도 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다행히 어천와의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서덜랜드만 살아나준다면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베테랑' 임영희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컨디션이 전성기만큼 올라온다고 볼수는 없다"면서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 올해는 선수들의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놓고 개막을 맞지 못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일단 개막전 패배의 충격을 벗어나야 한다. 우리은행은 내달 1일 홈 아산에서 청주 KB스타즈와 시즌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KB스타즈 역시 우승 후보권으로 꼽히는 팀이라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