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EB하나, 5.5초전 역전포로 신한은행 꺾어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12-18 20:57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는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2강 4약' 구도로 흐르고 있다.

통합 6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이 시즌 개막전에서 패하며 다른 판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최근 7연승으로 디펜딩 챔프로서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KB스타즈는 박지수 효과를 확실히 누리며 12승3패로 우리은행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벌써부터 챔피언 결정전의 맞상대로 자연스레 두 팀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나머지 4개팀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17일 현재 3위 신한은행과 최하위 KDB생명과의 승차는 단 2.5경기에 불과하다. 공동 1위와 3위의 승차가 5.5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좁아보인다. 그만큼 상하위팀의 전력차가 크다는 얘기다. 자칫 일찌감치 리그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신한은행과 5위 KEB하나가 부천실내체육관에서 18일 맞붙은 경기는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앞두고 중하위권 판도를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였다. 전날까지 2경기 차이에 불과한데다 신한은행은 4연패, KEB하나는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했다.

경기를 앞두고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연패를 끊어내고 브레이크에 들어가느냐 아니냐는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만약 연패가 이어진다면, 휴식 기간 중 공수의 재정비뿐 아니라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 교체 등 후반기를 대비해 분위기를 반전할 모든 방법을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KEB하나 이환우 감독 역시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브레이크 기간 중 휴식은 단 하루이고, 연습경기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잘 준비하기 위해선 연패가 이어지면 안된다"고 역시 승리에 대한 강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기에 대한 중요성 때문인지 끝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전반은 KEB하나가 33-30으로 미세한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 선수 2명씩이 투입된 3쿼터가 끝나도 점수는 4점차에 불과했다. 시작부터 줄곧 뒤지던 신한은행은 4쿼터 초반 그레이의 연속 6득점으로 55-53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후 장군멍군의 공방전이 지속, 경기 종료 40초까지 6번의 동점이 만들어지며 67-67으로 맞섰다.

종료 18초를 남기고 이날 28득점을 올린 그레이가 골밑슛 성공에 보너스 원샷까지 성공시키며 70-69로 신한은행에 승리가 넘어갈 순간이었지만 KEB하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5.5초를 남긴 상황에서 해리슨이 회심의 골밑슛을 날렸고 이는 림으로 그림같이 빨려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쏜튼이 회심의 3점포를 날렸지만 백보드를 맞고 튕겼고, 경기는 그대로 KEB하나의 71대70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KEB하나는 3위권에 1경기차로 다가서며 5위에 오른 반면, 신한은행은 5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