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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고3 서명진'을 뽑은 진짜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1-27 13:39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지난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부산 중앙고 3학년 서명진을 지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시간이 많이 있잖아요."

지난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단연 울산 현대모비스가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뽑은 부산 중앙고 3학년생 서명진(19)이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잠시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눈 뒤 단상에 올라 거침없이 서명진을 호명했다.

서명진은 이번 드래프트에 유일하게 고교생 신분으로 참가한 인물이다. 그는 아마시절 연령대별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도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대회에서도 양재민(연세대)과 함께 8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1라운드 상위권에 그것도 명문 현대모비스에 지명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역대 고교생 조기 드래프트 진출 선수가 1라운드에 지명된 건 지난 2015년 전체 3순위로 전주 KCC에 지명된 송교창(당시 삼일상고) 뿐이었다.

그렇다면 유 감독은 왜 서명진을 지명했을까. 드래프트 직후 만난 유 감독은 첫 마디로 "시간이 많이 있다"는 말을 했다. 이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세 선수인 만큼 때문에 향후 자신이 성장시킬 여지가 많이 있다는 기대감의 표현이었다.

유 감독은 "사실 전현우(고려대)를 뽑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그러나 어차피 신인 선수는 팀에 들어오면 새로 가르쳐야 할 게 많다. 그렇다면 가르칠 여지가 많은 선수를 데려오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면서 "서명진은 기본적으로 달란트(재능)가 있는 선수다. 나이도 어려서 내가 가르쳐 키울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결국 유 감독은 선수의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물론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현재 주전과 백업이 탄탄해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팀의 여유로운 사정도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서명진이 '만수'로 불리는 유 감독 아래서 어떤 선수로 커가게 될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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