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시작부터 하승진을 선발 투입한 KCC는 하승진 카드를 유효 적절하게 활용했다. 골밑 부담이 커진 오리온은 외곽에서 여유를 찾을 수 없었다. 5분 만에 하승진을 불러들인 KCC는 3분여 남겨두고 14-13으로 몰리자 다시 하승진과 마퀴스 티그를 투입했다. 이후 티그와 하승진 효과가 빛을 발했다. 티그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스스로 해결하는가 하면 하승진의 골밑 공략을 착실하게 도왔다.
KCC는 2쿼터에 일찌감치 승기를 갈랐다. 오리온이 6분여 동안 단 2득점에 그치도록 꽁꽁 묶는 대신 무려 15점을 퍼부으며 40-15로 달아났다. 결국 전반이 끝났을 때 53-18, 무려 35점 차로 벌어졌다.
딱히 누가 잘했다기보다 이전과 전혀 달라진 KCC였다. 보이지 않지만 출전 선수 모두의 집중력과 투지가 빛났다. 오리온은 KCC의 질식 수비에 공격제한시간 바이얼레이션에 걸리기 일쑤였고, KCC는 빠른 백코트를 앞세운 굿디펜스, 가로채기는 물론 리바운드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를 입증하듯 전반이 끝났을 때 리바운드 26대17, 가로채기 6대1, 턴오버 1대8로 KCC의 압도적인 리드였다.
오리온은 하승진의 휴식시간이 많아진 3쿼터 41-72로 간격을 좁혔지만 이미 잃은 게 너무 많았다. 4쿼터 역시 오리온이 맹추격하기에는 KCC가 좀처럼 틈을 주지 않았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