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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형 때문이다."
수훈갑은 당연 김종규였다. 그는 37분59초를 뛰며 31점-12리바운드를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 팀 최다 득점이자 최다 리바운드.
경기 뒤 김종규는 "이대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득점하려고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자신 있게 했다. KT에서 매치업 하는 선수보다 내가 앞서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후반에는 오펜스, 블록, 리바운드 등에 기여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온 힘을 쏟아 낸 김종규. 6강 PO를 마친 뒤 서 있을 힘도 남아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선배들과의 에피소드도 거침 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김)시래 형이 부상으로 빠졌었다. 4차전 끝나고 형에게 '괜찮냐'고 30번은 물어본 것 같다. 형이 '괜찮다'고 해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웃었다.
여기에는 숨은 얘기가 있다. 김시래는 "(김)종규가 몸 상태를 물어봤다. 솔직히 경기를 앞두고는 '좀 아파'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당일 몸이 괜찮아서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종규가 화를 냈다"고 폭로(?) 했다.
당황한 김종규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종규는 "화가 많이 났었다. 시래 형이 아프지 않았다면, 혹은 더 빨리 복귀했다면 5차전까지 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방에 가서 형에게 '이게 다 형 때문'이라고 말했다. 확실히 시래 형이 돌아오니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안정을 되찾은 김종규. 이제 인천으로 향한다. LG는 4일 인천 전자랜드와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김종규는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선수로서 코트에 섰을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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