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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반지를 가지고 결혼하게 됐다."
최우수는 이대성이었다. 그는 기자단 80표 중 37표를 받아 양동근 라건아 등을 제치고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3~2014시즌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이대성은 올 시즌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정규리그 34경기에서 평균 28분23초를 뛰며 14.1점을 넣었다. 커리어 하이. 비록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지만, 복귀 후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MVP를 거머쥔 이대성은 "부상도 있었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며 "얼떨떨하다. 이런 일이 내 인생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목표로 한 적도 없다. 감사한 일이 벌어져서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대성은 유재학 감독이 약속한 '자유이용권'을 얻게 됐다. 이대성은 "MVP보다 자유이용권이 훨씬 좋다. 비교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프리스타일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코트 위에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 그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 미워하기도 많이 했다. 감독님도 내게 많이 성장하지 못해 실망하셨을 것이다. 솔직히 원망하고 많이 미워했다. 시즌 초에 감독님께 가서 속마음을 솔직히 말씀 드렸다. 그렇게 하고 난 뒤 감독님께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 믿으니까 좋은 결과가 오는 것 같다. 제가 감독님 더 믿고 해야할 것 같다. 감독님은 감사한 분"이라고 말했다.
'캡틴' 양동근에 대해서도 "기록이 말해준다. 이런 선수가 없다. 이 나이까지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가 없다. 대단하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대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 그는 "장난 삼아 우승반지 가지고 결혼하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팀 전통이다. 나도 좋은 시기에 우승 반지를 가지고 결혼하게 됐다. 더 잘 될 것 같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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