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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유종의 미 거둔 김상식호, 자신감 안고 월드컵 출격

기사입력 2019-08-27 17:52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상식호가 마지막 모의고사를 승리로 마감했다.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은 27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앙골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91대76으로 승리했다. 1994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75대71 승리 이후 25년 만에 얻은 값진 승리다.

이번 대회는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모의고사였다. FIBA랭킹 32위인 한국은 '강호' 아르헨티나(5위), 러시아(10위), 나이지리아(33위)와 격돌한다. 현실적인 목표는 '1승'이다. 김 감독은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국보다 유일하게 FIBA랭킹이 낮은 나이지리아를 '1승 상대'로 지목했다.

마지막 모의고사, 스파링파트너는 최강이었다. 세계 6위의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체코(24위), 앙골라(39위)와 연달아 붙었다. 쉽지 않은 대결이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리투아니아에 57대86으로 완패했다. 체코전에서는 막판 추격전에 나섰지만, 89대97로 고개를 숙였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높이와 파워는 물론이고 기술에서 앞서는 유럽팀을 상대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리투아니아전에서는 외곽슛 한개 성공(14개 시도)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캡틴' 이정현이 "경기를 하면서 나 스스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을 정도.

경기력 자체도 문제였지만,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대표팀 기둥' 최준용이 체코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다행히도 재활 뒤 월드컵 출격 예정이지만, 앙골라와의 최종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 중심' 라건아는 폭행 혐의(밀친 것)로 논란을 일으켰다.

앙골라와의 최종전. 승리가 간절했다. 단순히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앙골라는 '가상' 나이지리아다. FIBA랭킹이 비슷한 것은 물론이고, 신체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 등에서 비슷하다는 평가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반격에 나섰다. 라건아와 이승현이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2쿼터 종료 2분 36초를 남기고는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38-36, 역전에 성공했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3쿼터에도 몰아 붙였다. 팽팽한 대결. 두 팀의 몸싸움은 더욱 거세졌다. 정효근과 카를로스 모라이스 사이에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마지막 쿼터, 한국은 이정현과 이승현의 연속 외곽포로 79-6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앙골라는 높이의 우위를 활용해 골밑을 파고들었다. 몸싸움이 점점 강해졌다. 신경전까지 펼쳐졌다. 부상 탓에 벤치에 앉아 있던 최준용까지 뛰어나왔다. 양 팀 모두 흥분한 상태.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선형이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이런 평가전이 없었다면 위축되고 당황했을 것 같다. 몸싸움 등에서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얻었다. 나머지는 코칭스태프가 연구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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