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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안 들어갈 줄 알았다."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삼성과 SK의 'S-더비'였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 열리는 S-더비는 KBL 흥행 보증수표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7634명의 관객이 들어찼다.
라이벌전답게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점수를 주고받으며 뜨거운 추격전을 펼쳤다. 변수가 발생했다. 삼성의 김준일이 스크린 과정에서 왼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것. 삼성의 골밑이 약해졌다. 하지만 삼성은 물러서지 않았다. 빅 라인업에서 스몰 라인업으로 바꿔 '스피드'로 승부를 봤다.
하이라이트는 경기 종료 1분35초 전이었다. 천기범은 팀이 75-7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뜨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뒤 천기범은 "특별한 날에 팬이 많이 오셨는데 승리해서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내 3점슛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도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SK는 워낙 팀 전력-저력이 좋다. 작전타임 때 선수들끼리 '끝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진짜 끝까지 따라왔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천기범은 경기 막판 SK 최준용이 던진 3점슛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최준용은 역전을 노리며 외곽포를 던졌다. 다만, 살짝 빗나가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천기범은 "안 들어갈 줄 알았다. (최)준용이가 내 앞에서 3점슛을 던져 넣는 것을 보지 못했다. 대학교 때 내내 같은 팀이었다"며 슬며시 미소 지었다. 1994년생 동갑, 두 선수는 연세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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