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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LG 감독, '전반 작전 타임 NO-국내 선수 교체 1회' 이유

기사입력 2020-10-15 16:20


사진제공=KBL

[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믿는 것이다."

조성원 창원 LG 감독의 답변은 단순하고도 명료했다.

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상대 팀이 100점을 넣으면 우리는 그 이상을 득점해 승리하겠다"며 공격농구를 외쳤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막이 올랐다. LG는 개막 3경기에서 평균 81점을 기록했다. 조 감독이 외친 '100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의 경기 운영 방식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LG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돌했다. 점프볼 시작과 동시에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리드를 '잡았다-빼앗겼다-잡았다-빼앗겼다' 반복한 치열한 경기였다. 하지만 조 감독은 1~2쿼터 내내 단 한 번의 작전시간도 부르지 않았다. 국내 선수 교체도 단 한 번 단행했다. 조 감독은 선발로 내세운 김시래 박병우 강병현 박정현에게 1쿼터를 맡겼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코트를 밟은 이원대 정성우 조성민 김동량 역시 10분을 뛰었다. 농구는 종목 특성상 무한 교체(퇴장 제외)가 가능하다. 하지만 조 감독은 전반 20분 동안 국내 선수 교체는 딱 한 번 진행했다. 이유가 있다.

조 감독은 경기 뒤 "작전 시간을 적게 부르거나 늦게 부른다. 전반에는 안 불렀고, 후반에는 세 차례 기회를 모두 사용했다. 물론 상대의 흐름을 끊어야 하는 것은 벤치의 몫이다. 하지만 우리가 전반에 어느 정도 유지한다면 후반에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봤다. 선수들을 믿는 것"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수 개개인이 팀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수 5명을 모두 교체해도 팀 컬러는 거의 비슷하다. 비시즌 준비 과정에서 이러한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선수들도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 사실 계속해서 멤버 체인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한 쿼터를 맡겨 놓고 책임지도록 키우는 것이 내 방식이다. 경기에서 밀리고 있다고 내 스타일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LG는 접전 끝 현대모비스에 79대82로 패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뛰어줬다. 리드하는 상황에서 타이트하게 수비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비록 패했지만, 전반에 지다가 후반에 역전하는 것 보면 꾸준히 올라오는 게 아닌가 싶다. 고비 넘기는 것은 감독과 코치가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주저앉지 않았으면 좋겠다. 초반이다. 경기는 많이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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