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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고양의 수호신'이다."
초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오리온은 LG의 에이스 캐디 라렌(2m4)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했다. 라렌은 1쿼터에만 15점을 쓸어 담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강 감독은 외국인 센터 제프 위디(2m11)에게 라렌 수비를 맡겼다. 역부족이었다. 위디는 라렌과의 대결에서 밀렸다. 높이는 앞섰지만, 라렌의 스피드를 막지 못했다.
강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이승현이었다. 강 감독은 기본적으로 맨투맨 수비를 사용했지만, 이승현을 활용해 스위치 디펜스를 섞어 라렌을 막았다. 라렌이 막히자 LG의 공격은 주춤했다. LG는 리온 윌리엄스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한 번 기운 흐름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이날 이승현은 11점-5리바운드를 남겼다. 위디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승현의 골밑 존재감은 더욱 특별하다. 또한, 이승현은 중요한 순간 공격에서도 힘을 냈다. 그는 상대 추격이 거세던 3쿼터 중반 3점슛 하나를 포함해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동료들은 이승현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허일영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득점을 얼마나 하는지, 컨디션이 좋은지 나쁜지 등에 관계없다.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선수다. 일당백 역할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대성은 "이승현에 대해 정말 많은 얘기를 한다. 마치 짝사랑하는 상대와 같다. 이승현이 부끄러운지 얘기 좀 그만하라고 한다. 듬직하다. 장군 같기도 하다. 코트 위에서는 그 어떤 선수와도 비교가 되지 않을 존재"라고 말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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