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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팀은 물론, 한국 여자농구가 산다."
승리의 중심에는 박지현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박지현은 풀타임 소화하며 23점-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 박지현의 빛나는 기록지 뒤에는 위 감독의 끝없는 '채찍질'이 있었다. 위 감독은 경기 내내 박지현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집중력 유지를 강조했다. 박지현은 이날 위 감독의 '호출'을 수 십 번 들어야 했다.
경기 뒤 위 감독은 "박지현은 능력이 좋은 선수다. 피지컬도 좋다. 다만, 어린 선수라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고등학교 때는 가운데 서서 막는 것만 했다. 힘을 쓸 줄 모른다. 그래서 많이 다그치는 것이다. 고비를 넘겨봐야 해서 경기 때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지현은 이날 경기를 포함, 올 시즌 4경기에서 평균 37분35초를 뛰며 17.5점-10.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박혜진의 빈자리를 열심히 채우고 있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부상에서 빠진 상황에서는 박지현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만한 기량과 가능성이 있다. 박지현은 21~22세 때 27~28세 수준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박혜진이 없는 지금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사실 지금이 아니면 선수를 키울 수 없다. 성적을 내는 데 포커스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 감독은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그는 "내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여자농구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박혜진 김단비(인천 신한은행) 배혜윤(삼성생명) 등이 30대를 넘었다. 박지수(청주 KB스타즈)와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박지현은 물론이고 허예은(KB스타즈) 등 박지수와 두 세 살 차이는 선수들이 빨리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박지수가 26~27세 전성기를 누릴 쯤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 박지현이 27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다. 박지현이 성장해야 우리팀도 한국 여자농구도 산다"고 강조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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