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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트리플 더블 올린 김단비 앞세워 2연승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12-16 20:49


16일 부천체육관에서 여자농구 신한은행과 하나원큐의 경기가 열렸다. 신한은행 김단비가 하나원큐 수비를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2.16/

'두 팀만 골라 팬다, 그 결과는?'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은 올 시즌 확실한 목표와 전략을 가지고 있다. 목표는 최소 4위를 거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고, 전략은 하나원큐와 BNK썸 등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을 가진 두 팀은 무조건 잡겠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두 팀만 확실히 잡는다면 6개팀 중 4위는 당연한 결과가 된다.

신한은행은 김단비를 필두로 김수연 한채진 이경은 유승희 등 5명의 베테랑, 그리고 김아름 한엄지 등 2명의 젊은 선수까지 거의 7명의 선수들로만 경기에 나설만큼 절대적으로 백업 멤버가 부족하다. 김연희는 오프시즌에 부상으로 아예 시즌 아웃이 됐고, 김이슬 김애나는 부상에서 회복중이라 현재로선 정상적으로 경기에 투입하긴 힘들다. 이런 '선택과 집중'은 체력적인 상황까지 고려한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3라운드가 진행중인 15일까지 BNK썸에 3전 전승, 하나원큐에 2전 전승을 거두며 일단 전략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반면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던 시즌 초 우리은행에 1승을 거뒀을 뿐, KB스타즈는 물론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생명에도 모두 패한 상태다.

물론 두 팀의 입장에선 기분 나쁜 노릇이다. 하지만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실력으로 이기는 수 밖에 없다. 16일 부천체육관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 프로농구'에서 신한은행을 시즌 3번째로 만난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앞선 2번의 대결에서 잘 안 됐던 부분을 개선했다. 오늘은 연패를 뒤집을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일 감독 역시 "당연히 사생결단으로 나선다. 오늘 승리를 해야 이번 달 남은 4번의 상위팀과의 대결에선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김이슬 김애나 등을 쓸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어쩔 수 없이 7명의 정예 멤버만 나선다. 리바운드에서만 이기면 무조건 승리"라고 단언했다. 대놓고 집중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셈이다. 이날 패한다면 하나원큐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쳐야 한다는 위기감도 담겨 있었다.

일단 시작은 하나원큐가 잘 풀었다. 1쿼터 시작 후 3분 넘게 상대를 1점으로 묶는 사이 에이스 강이슬이 3점포 1개를 비롯해 5득점에 신지현과 강계리의 점수를 더해 9-1로 앞서갔다. 여기에 고아라와 양인영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하나원큐는 1쿼터를 20-12, 8점차로 앞섰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섰다. 김단비가 골밑을 집중 공략하며 10득점을 차곡히 쌓아나갔고 신예 한엄지가 6득점으로 뒤를 받쳤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12-6으로 우세를 보이며 점수차를 3점으로 좁혔다. 36-33으로 하나원큐의 미세한 리드 속에 전반이 끝났다.

하나원큐는 3쿼터 시작 후 고아라가 3점포 2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9점차까지 다시 벌렸지만, 이후 신한은행에 다시 페이스를 내줬다. 역시 한엄지와 김단비가 내외곽을 함께 공략하며 점점 더 스코어를 좁혀들어갔고, 3쿼터 종료 3분 54초를 남기고 김아름이 3점포를 꽂아 넣으며 기어이 46-46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3쿼터에서만 한엄지에 10득점, 김단비가 9득점을 하며 또 다시 리바운드에서 우위(10-5)를 가져간 신한은행은 57-54로 경기를 뒤집으며 4쿼터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2분여가 지나 58-58의 동점을 한번 허용했을 뿐 최소 1점차 이상으로 앞서갔고 이는 경기 끝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든 한엄지와 김단비의 연속 2점포에 하나원큐는 반전 드라마를 만들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77대66으로 승리, 2연승을 이어가며 3위를 지켜냈다. 김단비는 26득점-15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자신의 두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원맨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엄지가 23득점으로 뒤를 확실히 책임졌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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