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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전자랜드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7일 원주 DB를 94대69로 완파. 그리고 인천 삼산에서 서울 SK를 만났다.
확실히 득점력에 여유가 있었다. 전자랜드의 기본 원칙은 수비다. 강력한 대인방어를 자랑한다. 단, 공격에서 쓸 힘이 모자란다.
2가지 방법이 있다. 모틀리와 스캇이 골밑이나 외곽을 헤집고 다득점을 올리는 방법. 하지만, 최근 KBL의 골밑 수비력은 다양하게 발전했다. 때문에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몰리면 팀 공격 효율성의 저하가 나타난다.
즉, 특정 선수는 30점 이상을 뽑지만, 팀은 패하는 경우가 나온다. 두번째는 상대 수비를 끌어오는 힘이다. 상대 수비를 끌어들인다는 그래비티(gravity)를 의미한다. 즉, 직접 득점하지 않아도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팀 동료가 수월하게 득점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낸다는 의미. 여기에는 많은 방법이 있다. 기본적 스크린과 거기에 따른 2대2 플레이, 상대 더블팀을 유도, 팀동료들의 외곽 찬스를 열어주는 등 방법은 다양하다.
아직까지 모틀리는 그 부분이 약하다. 하지만, 이날 데본 스캇이 유감없이 보여줬다.
38-33, 5점 차의 리드를 잡은 채 시작한 3쿼터.
스캇은 폭풍 득점을 올렸다. 그는 득점과 함께 패싱 센스가 좋다. 스크린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팀 동료를 활용할 줄 아는 2옵션 외국인 선수다. 2대2 플레이로 연속 4득점, 이후, SK의 미스매치를 잘 활용했다. 견실한 스크린 플레이로 미스매치를 유도했고, 결정력을 보였다. 4쿼터 3분56초를 남기고 강력한 풋백 덩크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모틀리도 제 몫을 했다. 자밀 워니의 수비에서 스틸, 혹은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치고 넘어가면서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줬다. 전자랜드의 속공 능력은 평범한 편인데, 모틀리가 오면서 공수 전환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전자랜드에 2가지 효과가 있다. 일단 객관적 전력 자체가 좋아졌다. 두 선수를 번갈아 사용하면서도 팀 전력의 누수가 없다. 또, 김낙현 이대헌 정효근 등 득점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 좀 더 효율적 슛 셀렉션을 가미하면서 득점 효율성이 좋아졌다. 결국, 전자랜드는 자신의 수비를 유지하면서도 40분 내내 좀 더 효율적 공격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의 효과다.
3쿼터 스캇이 팀 16점 중 12점을 몰아넣었다. 하지만, 의존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양한 2대2 공격과 패싱 게임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스캇이 결국 SK의 약한 골밑을 공략하는 방식이었다. SK를 7득점으로 묶었다.
전자랜드가 9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를 81대58로 완파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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