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연장 끝에 KB스타즈 잡아내며 챔피언 1승 남겨

기사입력 2021-03-09 21:27


삼성생명 김한별이 9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KB스타즈와의 챔프 2차전에서 연장 종료 0.6초를 남기고 훅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제공=WKBL

삼성생명이 연장 접전 끝에 또 다시 업셋 드라마를 완성시키며 15년만에 챔프전을 잡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의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14득점차까지 뒤진 경기를 끝내 뒤집으며 84대8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대0으로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이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006 여름리그 이후 무려 15년만에, 그리고 단일 시즌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챔프전 정상에 오르게 됐다. 또 정규시즌 1위팀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4연승을 일궈내며, 역대 처음으로 정규시즌 4위팀이 챔프전 정상에 오르는 업셋 진기록 달성도 가능해졌다. 반면 KB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됐다.

기선을 잡은 쪽은 KB였다. KB는 박지수의 1차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박지수의 풋백 점수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역시 1차전에서 단 6득점에 그친 슈터 강아정이 3점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10-3까지 앞서갔다. 삼성생명의 반격은 골밑에서 시작됐다. 플레이오프 히어로인 베테랑 김보미가 골밑에서 연속으로 A패스를 받아 4득점에 성공한데 이어, 1차전에 무려 30득점을 쏟아부은 김한별이 2점포와 3점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처음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보미의 3점슛으로 17-15의 삼성생명 리드.

이 기세를 이어 윤예빈의 연속 골밑슛 2개와 김보미의 3점포가 보태지며 24-19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하지만 KB는 김민정 심성영의 연달은 공격 성공에 이어 시간에 쫓겨 던진 강아정 허예은의 3점포가 기막히게 림을 통과하며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전반 0.06초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윤예빈의 자유투 2개가 모두 성공하며 34-34의 동점으로 2쿼터가 마감됐다. KB는 박지수가 전반 4득점에 그쳤지만, 팽팽하게 맞섰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이 1차전과 달리 살아났다는 좋은 신호였다. 반면 삼성생명 김한별 배혜윤 김단비 등 3명에게 번갈아 마크를 당하며 좀처럼 슛 찬스를 잡지 못했다는 것은 후반전의 불안 요소였다.

그러나 역시 박지수는 KB의 키맨이었다. KB는 최희진이 속공에 나선 삼성생명 배혜윤에게 U-파울을 범하며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2점포에 이어 미들슛, 그리고 2대2 플레이에 이은 골밑 돌파까지 종횡무진 골 에어리어를 휘저으며 3쿼터에만 11득점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전반 공격을 이끌었던 강아정과 교체 멤버 허예은이 총 3개의 3점슛을 보태며 3쿼터를 62-50까지 벌리고 끝냈다. 삼성생명은 윤예빈만 득점에 꾸준히 가담할 뿐, 배혜윤이 3점포를 성공시킬 정도로 박지수가 버틴 KB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점수가 두자릿수까지 벌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4쿼터에 상황은 급반전 됐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골밑을 집요하게 돌파, 2점포 1개에 자유투 4개를 보태며 6득점을 올린데 이어 신이슬의 3점포와 배혜윤의 골밑슛이 터지며 종료 3분 43초를 남기고 67-66으로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KB는 삼성생명의 강한 수비에 막히고 턴오버가 속출, 6분 가까이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허예은이 골밑 돌파로 답답한 흐름을 깬데 이어 종료 31.2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까지 성공, 72-72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여기서 다시 파울로 김보미가 2개 자유투 성공하며 삼성생명의 리드, 그리고 16.4초를 남기고 맞이한 KB의 마지막 공격. 강아정이 0.9초를 극적으로 파울을 당하며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74-74로 결국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역대 챔프전 6번째 연장전은 집중력이 앞선 삼성생명이 끝내 잡아냈다. 삼성생명은 82-83으로 뒤진 채 6초를 남기고 맞은 마지막 공격에서 한 손으로 던진 김한별의 훅슛이 그림같이 림을 통과하며 2경기 연속 팀의 수호신이 됐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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