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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는 신한은행뿐 아니라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포워드이다.
김단비의 부재가 얼만큼 큰지는 지난 2일 KB스타즈전에 그대로 드러났다. 당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의 70% 정도에 그치자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과감히 그를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전반부터 KB에 크게 뒤진 채 이렇다 할 반전극도 없이 17점차로 완패했다. 이전 두 번의 맞대결에서 2~3점차로 아쉽게 패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했다. 다양한 공수 조합과 패턴, 디테일이 살아 있는 수비와 빠른 트랜지션 및 로테이션 등을 앞세워 신한은행의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구 대행이었지만, 역시 그 구심점은 김단비라는 얘기다.
당연히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관심사는 김단비의 출전 여부였다. 구 대행은 "치료와 휴식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 당연히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BNK전 이후 8일만에 코트에 다시 나선 김단비는 분명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부상에 대한 재발 우려 때문인지 코트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슛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1쿼터에 5개의 2점슛을 시도했지만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자유투도 흔들렸다. 2번의 자유투 기회에서 2구째를 모두 놓쳤다. 2쿼터 시작 후 2분여가 지나 미들슛을 성공시켰지만 이후엔 다시 침묵했다. 매치업을 한 삼성생명 이주연이 동료들과 잘 협업해 김단비를 효과적으로 막은 것도 컸다.
수비에서도 주로 상대팀 센터 배혜윤을 막다보니 파울이 계속 쌓였다. 2쿼터 시작 후 3분쯤 3파울을 기록하며 활동이 위축됐다. 특유의 레이업슛은 림을 튕겨나오기 일쑤였고, 3점슛은 림도 못맞는 보기 드문 장면도 속출했다. 3쿼터까지 13개의 필드슛 시도에 단 1개 메이드, 8%라는 극악의 성공률에 그쳤다. 김단비가 흔들리자 동료들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삼성생명도 경기 감각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기에 4쿼터 초반까지 어느 한 팀도 달아나지 못하는 접전이 계속됐다. 기어이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김단비가 배혜윤을 막다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조금씩 경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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