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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히어로' 오리온에 이대성이 있다. DB 상대 극적 역전승

기사입력 2022-03-21 21:04


'난세의 히어로' 오리온에 이대성이 있다. DB 상대 극적 역전승


[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무래도 수비와 리바운드로 싸워 봐야겠죠."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드리워져 있었다. 21일 홈구장인 고양체육관에서 원주 DB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장. 원래 오리온의 간판스타이자 전력의 핵심 이승현이 이날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강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오늘은 어렵다. 어제 훈련을 했는데, 본인이 뭔가 어색한 듯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외국인 선수 메이스도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이승현의 복귀 지체는 강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강 감독은 그래서 "오늘은 수비와 리바운드로 붙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히어로가 나오는 법이다. 오리온에는 이대성이 있었다. 이대성이 경기 막판 연속득점으로 팀의 짜릿한 79대7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대성이 24득점, 머피 할로웨이가 1쿼터에만 '기선제압용' 덩크슛 3개를 포함해 27득점-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23승(25패)째를 수확하며 대구 한국가스공사(22승25패)를 제치고 단독 5위가 됐다. 반면 DB는 8위로 밀려났다.

이날 1쿼터에서는 오리온이 기세를 올렸다. 할로웨이가 가로채기에 이은 슬램덩크를 연거푸 터트리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오리온이 26-18로 앞섰다. 하지만 DB는 장점인 높이에 에이스 허 웅의 슛을 합쳐 금세 격차를 따라잡았다. 전반은 40-40으로 종료.

3쿼터부터 치열해졌다. 서로 역전을 주고받으며 시소 게임을 펼쳐나갔다. 그러다 3쿼터 막판 허 웅의 3점포 등을 앞세워 DB가 61-56으로 리드를 잡았다. 4쿼터가 진짜 승부다. 3쿼터와 마찬가지로 숨막히는 추격전이었다. 김종규와 오브라이언트, 허 웅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DB가 한때 9점차로 앞섰다. 그러나 오리온은 끈기가 있었다.

특히 이대성의 막판 활약이 빛을 발했다. 이대성은 71-71이던 2분을 남기고 연속 4점을 성공하며 결정적인 스코어를 만들었다. DB는 이 중요한 순간에 야투를 놓쳤다. 이대성의 노련미가 팀에 승기를 안긴 경기였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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