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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韓 여자농구가 기대하는 재능, 삼성생명 이해란의 구슬땀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8-30 18:14 | 최종수정 2022-08-30 22:30


사진제공=WKBL

[청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언니들보다 조금 더 훈련하려고 한다."

'막내' 이해란(19)이 용인 삼성생명을 박신자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2022년 KB국민은행 박신자컵 4강에서 79대59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2020년 이후 2년 만에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마지막 상대는 아산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4강에서 청주 KB스타즈를 57대47로 제압했다. 우리은행 역시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해란이 있었다. 이해란은 이날 22분55초 동안 21득점-6리바운드-4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몬스터 모드'를 자랑하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과의 1차전에선 23분6초 동안 16점을 넣었다. 28일 치른 18세 이하 대표팀과의 경기에선 32분49초 동안 22점-10도움을 책임졌다. 특히 두 경기에서 평균 3.5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손끝을 자랑했다.

이해란은 대한민국 여자농구가 주목하는 재능이다. 지난해 박신자컵에선 19세 이하(U-19) 대표팀 소속으로 활약을 펼쳤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해란은 2021~2022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루키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서 평균 16분51초를 뛰며 5.7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신인선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올 시즌은 삼성생명 소속으로 박신자컵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파이널 무대로 이끌었다.

그는 "결승에 처음 올랐다. 언니들과 한 마음으로 손발을 맞춰 결승까지 온 것 같다. 다만, 4강전에서의 내 경기력은 아쉽다. 너무 힘들어서 조금 걸어다닌 부분이 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중거리슛도 들어가지 않아서 돌파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해란은 최근 아픔을 겪었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는 "왼발목에 골멍이 들어있었다. 자기공명영상법(MRI)상으로는 많이 괜찮아졌다고 했는데 통증이 계속 남아있었다. 휴식을 취했다. 지금은 완벽하게 다 나았다. 국가대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언니들이 위로해줬다. 다음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해란은 더욱 열심히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대회 지휘봉을 잡은 하상윤 삼성생명 코치는 "이해란은 프리 시즌 때 훈련을 많이 했다. 코치들에게 도와달라는 말도 했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했을 정도다. 이해란은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팀 훈련 뒤 야간훈련을 더 한다. 언니들보다 조금 더 훈련하려고 한다. 야간에는 항상 코치님과 30~40분 동안 슛 연습을 한다. 50개를 던져서 40개는 넣을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해란은 31일 결승 무대를 밟는다. 이해란은 "우승하고 싶다. 그런데 노력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 같이 해야한다. 욕심보다 한 마음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3점슛 기회가 났을 때 던지지 않는 습관이 있었다. 나보다 더 좋은 위치에 사람이 있으니까 패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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