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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한 선수가 친정팀을 상대하는 것은 당연히 긴장될 수 밖에 없다.
김단비는 자신이 데뷔한 신한은행에서만 무려 15년을 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혼혈 선수인 김소니아 역시 지난 2012~2013시즌 우리은행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 2년간 뛰고 떠났다가 5년만에 컴백해 지난 시즌까지 4년간 더 활약한 바 있다. 특히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직접 조련, 주전 스코어러로 성장시켰기에 애착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FA 김단비를 신한은행으로부터 데려오면서 보상 선수로 김소니아를 내주게 됐다. 승부를 가려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래도 당연히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전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가 아무래도 어제부터 긴장하는 티가 역력했다. 첫 대결이라 당연한 감정일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게 김단비를 더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김소니아는 크게 개의치 않아 보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의욕이 앞설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해야 한다는 숙제를 냈는데, 이번 경기부터 많이 배울 것 같다"며 "김단비가 자신들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우리 팀 선수들 모두 긴장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프타임 때 위 감독은 김소니아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어 속행된 3쿼터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단비 김소니아가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사이, 우리은행 베테랑 김정은이 무려 10득점을 꽂아넣었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의 강력한 디펜스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하며 3쿼터에 겨우 5득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쿼터 종료된 후 스코어는 52-35. 구나단 감독은 4쿼터 시작부터 주전들을 대부분 빼고 이다연 심수현 김태연 변소정 등 벤치 멤버들을 코트에 투입하며 경험 쌓기에 주력했다. 우리은행도 5분여간 주전들로 승리를 굳힌 후 방보람 김은선 등 백업들로 나머지 시간들을 채웠다.
아무래도 부담을 가졌던 김단비(9득점-8리바운드-8어시스트), 김소니아(12득점-12리바운드)의 기록은 다소 평이했지만, 베테랑들이 힘을 보탠 우리은행이 66대52의 낙승을 거두고 3연승,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1위에 복귀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