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부산 BNK 썸의 젊은 가드 안혜지가 역대 WKBL 최연소 1000도움 신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경기 전부터 전력 차이가 큰 매치업이었다. 부천 하나원큐는 핵심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 이탈로 전력의 반 이상이 날아가버린 상태. BNK가 안혜지의 날카로운 볼 배급으로 주전 선수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하나원큐를 제압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BNK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진 안(18점)과 이소희(17점) 한엄지(13점)의 득점과 13도움을 기록한 안혜지의 리딩을 앞세워 69대47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BNK는 시즌 9승(4패)째를 올리며 용인 삼성생명을 제치고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가 됐다.
반면 최하위 하나원큐는 3연패(1승11패)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또 핵심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이미 양인영, 김미연이 이달 초부터 부상으로 빠져 있던 하나원큐는 경기를 앞두고 슈터 정예림이 원인 불명의 빈혈 증세로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현재 가용인원으로 최선을 다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동료들이 빠진 자리를 채우며 고군분투하던 가드 김애나마저 경기 후반 발목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나왔다. 3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던지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발을 밟으며 오른쪽 발목이 크게 돌아갔다. 가볍지 않은 부상으로 예상돼 장기 결장이 우려된다. 악재가 계속 중첩되고 있다.
경기 내용 자체는 싱거웠다. 이미 전력차이가 나는 상황. BNK가 1쿼터부터 이소희의 3점슛 3방을 앞세워 17-11로 앞서나갔다. 리바운드 수에서 15-5로 크게 차이가 났다. 하나원큐의 저조한 경기력이 BNK에까지 영향을 미쳐 득점이 저조한 흐름이 이어졌다. 물론 BNK의 리드는 계속 이어졌다. 안혜지는 1쿼터에 3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우리은행 박혜진이 갖고 있던 WKBL 최연소 1000어시스트 기록(만 26세 9개월)을 경신(만 25세9개월)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29-21.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리바운드 숫자는 32-11로 월등히 벌어졌다. 하나원큐의 돌파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BNK는 착실히 점수를 쌓아나갔다. 더구나 하나원큐는 3쿼터 종료와 함께 김애나마저 잃었다. 하나원큐의 어린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주려 했지만, 현격한 실력 차이를 좁힐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