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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선형도, 워니도 사람이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최준용이 없는 가운데, KGC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김선형과 워니 투맨 게임의 '몰빵농구'밖에 없다며 그 작전으로 밀고나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2차전 한계점을 봤는지, 3차전을 앞두고는 '몰빵농구'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SK가 믿을 곳은 김선형과 워니 뿐이었다.
KGC가 김선형 매치업 상대를 문성곤으로 바꾼 것 등 전술적 요인도 있겠지만, 결국은 체력이다. 3차전 두 사람 모두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워니의 부진이 치명타였다. 워니는 이날 10득점에 그쳤다. 특유의 플로터가 이렇게 안들어가는 경기는 처음이었다. 워니가 20개의 2점슛을 시도해, 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으니 SK가 이길 수 없었다. 후반 승부처 자신이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에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슛은 계속 짧았다. 지쳤다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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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SK는 정규리그 막판 2위 싸움에서 3위로 밀리며 6강 플레이오프도 치렀다. 전주 KCC를 3차전 만에 끝내고, 4강 플레이오프도 3경기로 마치기는 했지만 6강부터 하고 온 스케줄이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게 이상하지 않다.
결국 4차전도 두 사람에게 의지하면 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체력이라는 게 하루 쉰다고 금세 회복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뛰어난 지략의 전 감독, 과연 4차전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