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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남자프로농구 KCC와 전주시의 '홈 구장 신축 갈등'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의 약속 불이행으로 인해 연고지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이미 지난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수원 연고지 이전을 적극 추진했다. 당시 김승수 전 전주시장이 구단 수뇌부를 찾아와 체육관 신축 등을 약속하며 잔류를 '읍소'했었다. 김 전 시장은 2016년 4월 기자회견에서 공식약속을 한 바 있다. 결국, KCC는 서수원 칠보체육관(현 수원 KT 아레나)를 홈구장으로 하는 수원 연고지 이전을 백지화시키고 전주 잔류를 택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우범기 신임 시장이 당선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주시는 현재 총 사업비 1421억원을 투입, 장동 복합스포츠타운 부지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육상장과 야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육상장은 1만82석, 실내연습장까지 갖출 예정인 야구장은 8179석 규모다. 신임 시장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육상장, 야구장에 밀려 신축 농구장은 건립 자체가 불투명해 진 상황이다. '
게다가, 최근 KCC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주실내체육관 부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전북대 측에서 2025년까지 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입장을 KCC에게 전달했다.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전주시는 KCC에게 새 농구장 건립 때까지 군산 등 전주시 인근 지역으로 홈 구장을 옮겨 달라는 막연한 주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KCC 입장에서는 신축구장 건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북대 측의 요구까지 들어오면서 진퇴양난인 상태"라고 했다.
KCC 측의 한 관계자는 "8년 전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 게 후회되는 상황이다. 장기적 발전을 계획하고 있는 곳에서 둥지를 틀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KCC와 전주시의 홈구장 신축 파행을 인정했다.
KCC는 2001년 대전에서 전주로 연고지를 옮겼다. 당대 최고 인기스타 이상민을 중심으로 전주는 '프로농구의 메카'가 됐다. 현 시점에도 허 웅 최준용 송교창 등 인기스타를 중심으로 전주시는 '농구도시'의 이미지가 강력하다. 하지만, 홈 구장 신축 갈등으로 KCC와 전주시의 관계는 '루비콘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