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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서울 SK의 속공이 또 위력을 발휘했다.
"지금까지 수비도 그렇고…, 잘 해왔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라커룸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페이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그의 걱정은 "요즘 분위기 좋다고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기를 바란다. 1쿼터에 작전타임을 요청하지 않는 게 오늘 1차 소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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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소노가 24-23으로 앞선 채 마쳤다가, 2쿼터 SK가 49-48, 역전에 성공하는 등 스코어 흐름부터 인상적이었다. '하드콜' 트렌드가 된 이번 시즌 들어 두 팀의 전반 쿼터별 득점이 모두 '20점 이상'을 기록한 것도 거의 없던 일이다.
두 팀 모두 감독의 경기 전 기대가 먹혀들었기에 펼쳐진 혈투였다. 소노에서는 윌리엄스가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고, 이재도가 '혈'을 뚫어주는 게임리딩과 함께 알토란같은 외곽포를 성공시켰다.
SK도 전 감독의 바람대로 '우리가 잘 하는 것'을 잘 살렸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소노 윌리엄스로 인해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특유의 스피드로 만회했다. 전반까지 공식 기록상 팀속공은 3개였지만 속공같은 '광속 플레이'로 달아나고 싶은 소노의 앞길을 끈질기게 막았다.
전반을 성공적으로 마친 SK는 3쿼터 막판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역시 '최강무기' 속공을 앞세워서다. 3쿼터 종료 1분여 전부터 터진 SK의 연속 '속공쇼'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67-61로 앞서던 종료 1분42초 전부터 28초 동안 김선형이 연속 속공을 성공시켰다. 이어 54.7초 전, SK로서는 '기적'같은 속공이 나왔다. 토종 빅맨 오세근이 최원력의 아웃렛 패스를 받아 속공을 성공시킨 것.
경기 전, SK 구단 관계자가 "속공 상황에서 공을 잡으면 슬로비디오로 변한다"는 농담의 대상이 됐던 오세근이었다. 그런 그가 속공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며 12점 차(73-61)로 벌려놨으니 SK는 더이상 패할 이유가 없었다.
오세근은 4쿼터 초반 연속 3점슛을 추가하며 완승에 쐐기를 박았고, 자밀 워니는 11득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2경기 연속 트리블더블을 달성했다. SK는 이날 3점슛 성공률 48%(21개 중 10개 성공)로 올시즌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이상한 날이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원주 DB는 창원 LG를 73대51로 꺾고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잠실학생체=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