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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탈출" 안준호 韓 감독 "'원 팀 코리아'…아직 전설은 되지 못했다"

최종수정 2025-08-12 23:13

"'죽음의 조' 탈출" 안준호 韓 감독 "'원 팀 코리아'…아직 전설은 …
사진=FIBA

"'죽음의 조' 탈출" 안준호 韓 감독 "'원 팀 코리아'…아직 전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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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직 전설은 되지 못했다."

안준호 대한민국 남자농구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한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97대86으로 이겼다. 한국은 1차전에서 호주(61대97)에 크게 졌지만, 카타르(97대83)-레바논을 연달아 잡고 2승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호주(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 진출전으로 향했다. 한국은 12일 B조 3위를 차지한 괌과 8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이번 대회에는 16개국이 참가해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각 조 1위가 8강 토너먼트로 직행했고, 조 2~3위 팀은 진출전을 통해 8강 합류 여부를 가린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레바논이었다. 레바논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다. FIBA랭킹에서도 차이가 있다. 한국(53위)은 레바논(29위)에 크게 밀린다. 부상 이슈도 있었다. 한국은 여준석(시애틀대)과 이정현(고양 소노)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레바논도 어깨를 다친 에이스 와엘 아락지가 이탈했다.

한국이 더 간절했다. 유기상(창원 LG)이 28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현중(나가사키)도 3점포 7개를 포함해 28점-6리바운드-5어시스트를 남겼다. 한국은 이날 3점슛 38개 중 22개를 성공하는 뜨거운 손끝을 자랑했다.


"'죽음의 조' 탈출" 안준호 韓 감독 "'원 팀 코리아'…아직 전설은 …
사진=FIBA
경기 뒤 안 감독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팬들께서 남자농구 대표팀에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 격려 덕분에 '원팀코리아'가 돼 우리 남자농구만이 할 수 있는 경기를 한 것 같다. 여준석과 이정현이 나서지 못했지만, 다른 10명의 선수가 두 선수의 몫까지 충분히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규(안양 정관장) 문정현(수원 kt) 양준석(LG)을 스타팅으로 내세웠는데, 시작부터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 코트에서 쓰러질 각오로 내보냈다. 그것이 승기를 잡은 계기가 됐다. 우리 남자농구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컬러인 스피드와 디펜스, 외곽슛이 함께 살아나야 우리의 농구라고 할 수 있다. 선수 모두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바탕으로 코칭스태프가 주문한 대로 다 따라줬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하나가 됐다. 이현중 유기상 양준석으로 이어지는 공격력과 하윤기 이승현 김종규로 이어지는 제공권 다툼에서 상당히 선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상대는 괌이다. 안 감독은 "앞으로도 한국 남자농구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팀 컬러를 가지고 남은 경기도 임할 계획"이라며 "약속드린 듯이 '죽음의 조'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아직 전설은 되지 못했다. 우리는 여기까지만 오기 위해 탈출한 게 아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많이 준비하겠다. 그리고 분명히 전설이 돼 돌아가겠다. 팬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 부탁드리며 우리도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맹활약을 펼친 이현중은 "이정현 형과 여준석이 없는 상황이라 많은 분이 전력에서 열세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12명의 선수가 뽑힌 이유가 있다.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잘할 것으로 믿었다. 나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 모두가 코트에 들어오면 자기 역할을 다 할 거라고 충분히 믿고 있었다. 서로 신뢰가 쌓여 경기를 하다 보니 흥도 나고 재밌게 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각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여기서 절대 만족하지 않고 다음 12강전, 8강전, 목표인 우승까지 열심히 해볼 테니 계속해서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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