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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고 KBL 복귀를 앞둔 라건아는 12일 대구체육관 인근 가스공사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한국을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돌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 울산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KBL에서 뛰며 리그를 호령한 미국 출신 라건아는 2018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한국 국적을 얻어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선수다.
2023-2024시즌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이후 대한민국농구협회 및 KCC와의 계약이 끝나며 중국으로 떠났고 필리핀을 거쳐 이번 시즌 KBL로 돌아왔다.
라건아는 "몇 팀의 영입 제안이 있었지만, 가스공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선택하게 됐다. 같이 뛰어보거나 맞붙어 본 선수들이 많아서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팀에서 워낙 잘 맞이해주셔서 잘 지내고 있다. 팬들의 열정도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밖에서 본 가스공사는 피지컬이 뛰어나고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강하게 하는 터프한 팀이었다"고 전한 그는 "나도 그런 스타일이다 보니 팀 컬러에 맞게 충실히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멈췄던 한국가스공사는 검증된 선수인 라건아의 합류에 힘을 받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강혁 감독은 "라건아는 워낙 검증된 선수다. 지난 시즌 필리핀 리그에서 뛸 때 영상도 많이 봤는데, 여전히 잘 뛰고 외곽슛도 좋아졌다. 이번 시즌 바라는 건 특히 득점"이라면서 "부상 없이 건강하게만 한다면 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느덧 36세의 베테랑이 된 라건아에게 한국가스공사는 '마지막 팀'이 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은퇴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라건아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에 가지 못한다면 해외에서 뛰고 싶었고 여러 곳을 떠돌지 않고 한곳에 머물고 싶었다.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헌신한 곳이니 한국에서 끝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은퇴 이후에도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라건아는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자랑스러워한다. 딸도 한국에서 태어난 만큼 귀화 선수로 활동한 건 제게 좋은 의미로 남아 있다"면서 "아직은 '우리나라'라고 생각하고 도울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라건아 이후 한국 농구 대표팀엔 다른 귀화 선수가 등장하지 않은 채 현재 진행 중인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은 한국 선수들로만 뛰고 있다.
귀화 선수 관련 제도에 대해 제언할 것이 있는지 묻자 라건아는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은퇴 이후 그런 쪽에서 일할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에게 KBL을 추천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거절한 사례가 있다"라고도 전한 그는 귀화 선수 영입 시 선수에게 하는 약속이 잘 지켜졌으면 한다는 의견도 냈다.
귀화할 땐 추후 국내 선수 자격을 부여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실현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라건아는 전 소속팀 KCC 시절 남은 세금 미납 문제와 관련해선 다음 달 초까지 직접 납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라건아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