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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패배는 아쉽지만, 한국농구의 저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한국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행에 실패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중국과의 8강전에서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며 71대79로 아쉽게 패했다. 이현중이 22득점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하윤기도 15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국의 후진추(23득점, 11리바운드)와 왕준제(21득점, 8리바운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2쿼터에서 크게 밀렸다. 중국이 최대 강점인 높이를 앞세운 스크린과 공격리바운드를 앞세워 초반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그나마 이현중이 중국의 골밑에서 피지컬 싸움을 하며 연속 4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한 덕분에 30-32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잠시 뿐이었다. 중국 빅맨들의 계속된 스크린과 내외곽 공격에 고전했다. 결국 전반을 35-46으로 내주고 말았다.
3쿼터 초반 안준호 감독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활용해 중국을 혼란에 빠트렸다. 덕분에 3쿼터에서는 20-18로 오히려 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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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곧바로 타임아웃을 부르며 흐름을 끊으려 했다. 그만큼 당황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잠시 후 한국에 최대 악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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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3매치업 존을 유지하며 중국의 공세를 최소한의 피해로 막아냈다. 그러나 63-71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여준석이 코너 오픈찬스에 날린 3점슛이 또 빗나갔다. 이때부터 공격에 계속 미스가 났다. 종료 3분 33초전에는 유기상이 가로채기에 이어 상대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나마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양준석이 플로터 득점을 넣었다. 이후 67-75로 뒤지던 종료 2분41초 전과 2분 4초 전에 던진 이현중과 양준석의 3점 시도가 계속 림을 외면했다. 이 두 번의 슛이 들어갔다면 승패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3점슛을 막아내려는 중국의 디펜스 플랜이 성공한 경기였다. 한국의 이날 3점슛 성공률은 12.5%에 불과했다. 치명적인 패배요인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