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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2개만 들어갔어도…' 투혼 불사른 한국농구, '만리장성'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끝내 결승 실패

기사입력 2025-08-14 22:27


'3점슛 2개만 들어갔어도…' 투혼 불사른 한국농구, '만리장성' 턱밑까…
사진출처=아시아컵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패배는 아쉽지만, 한국농구의 저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중국에 석패했다.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수비능력을 보여주며 4쿼터 막판까지 6점차로 중국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날 실패한 3점슛 17개 중에서 2개만 터졌어도, 경기 흐름을 바꿀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높이를 뚫고 3점을 넣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3점슛 시도 24개 중에서 단 3개만 성공시켰다. 그나마 3개 중 2개는 4쿼터에 이현중과 이우석이 넣었을 뿐이다.

한국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행에 실패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중국과의 8강전에서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며 71대79로 아쉽게 패했다. 이현중이 22득점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하윤기도 15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국의 후진추(23득점, 11리바운드)와 왕준제(21득점, 8리바운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1쿼터는 박빙 승부였다. 한국은 1쿼터 초반 하윤기의 골밑 득점과 정성우의 3점슛으로 대등하게 맞섰다. 이어 10-11로 뒤지던 1쿼터 5분24초 때 이현중의 3점포로 13-11로 리드했다. 이어 이우석과 하윤기의 연속 득점으로 18-14를 만들었다. 한국의 4점차 리드 상황은 쿼터 종료 1분27초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막판 수비가 실패하며 중국에 연속 5점을 허용해 결국 24-25로 리드를 내주고 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서 크게 밀렸다. 중국이 최대 강점인 높이를 앞세운 스크린과 공격리바운드를 앞세워 초반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그나마 이현중이 중국의 골밑에서 피지컬 싸움을 하며 연속 4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한 덕분에 30-32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잠시 뿐이었다. 중국 빅맨들의 계속된 스크린과 내외곽 공격에 고전했다. 결국 전반을 35-46으로 내주고 말았다.


3쿼터 초반 안준호 감독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활용해 중국을 혼란에 빠트렸다. 덕분에 3쿼터에서는 20-18로 오히려 리드했다.


'3점슛 2개만 들어갔어도…' 투혼 불사른 한국농구, '만리장성' 턱밑까…
사진출처=아시아컵 홈페이지
한국의 빠른 수비는 4쿼터 초반에도 이어졌다. 64-55로 앞선 중국이 주준롱의 3점포로 선제득점을 올렸지만, 하윤기와 유기상이 연속 수비 성공에 이은 2점슛을 터트렸다. 이어 4쿼터 7분38초에 여준석이 비어있는 백도어를 뚫고 들어가 양준석의 패스를 받고 투핸드 덩크슛을 찍었다. 61-67까지 따라붙었다.

중국은 곧바로 타임아웃을 부르며 흐름을 끊으려 했다. 그만큼 당황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잠시 후 한국에 최대 악재가 발생했다.


'3점슛 2개만 들어갔어도…' 투혼 불사른 한국농구, '만리장성' 턱밑까…
사진출처=아시아컵 홈페이지
61-69로 추격하던 4쿼터 5분53초에 하윤기가 스크린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공수에서 강력한 골밑 경쟁력을 보여주던 하윤기의 이탈은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하는 데 치명적인 손실이었다.

한국은 2-3매치업 존을 유지하며 중국의 공세를 최소한의 피해로 막아냈다. 그러나 63-71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여준석이 코너 오픈찬스에 날린 3점슛이 또 빗나갔다. 이때부터 공격에 계속 미스가 났다. 종료 3분 33초전에는 유기상이 가로채기에 이어 상대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나마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양준석이 플로터 득점을 넣었다. 이후 67-75로 뒤지던 종료 2분41초 전과 2분 4초 전에 던진 이현중과 양준석의 3점 시도가 계속 림을 외면했다. 이 두 번의 슛이 들어갔다면 승패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3점슛을 막아내려는 중국의 디펜스 플랜이 성공한 경기였다. 한국의 이날 3점슛 성공률은 12.5%에 불과했다. 치명적인 패배요인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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