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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 韓 에이스 이현중의 눈물 "고맙고 미안…이제 시작, 앞으로 더 올라가야 한다"

기사입력 2025-08-16 05:50


'황금세대' 韓 에이스 이현중의 눈물 "고맙고 미안…이제 시작, 앞으로 …
사진=FIBA

'황금세대' 韓 에이스 이현중의 눈물 "고맙고 미안…이제 시작, 앞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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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고맙고 미안하다."

'황금세대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이 아시아컵을 마친 뒤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A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년 국제농구연맹(FIFA) 아시아컵 8강전에서 71대7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경기 뒤 이현중은 눈물을 흘리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은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렸다. 1999년생 이정현(소노) 이우석(국군체육부대) 하윤기(kt), 2001년생 양준석 유기상(이상 LG) 문정현(kt), 2002년생 여준석(시애틀대) 등 20대 초중반의 재능 넘치는 선수들은 한동안 침체됐던 한국 남자농구의 새 희망으로 꼽혔다. 2000년생 이현중은 그 중에서도 핵심이었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상대팀의 수비 견제를 받았다. 그럼에도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평균 19.8점)을 기록했다. 이정현의 부상 이탈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황금세대' 韓 에이스 이현중의 눈물 "고맙고 미안…이제 시작, 앞으로 …
사진=FIBA
이현중은 중국전 패배 뒤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승리하지 못한 것에 화도 많이 났지만, (이)정현이 형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워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늦은 시각까지 지켜봐 주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마음이 많이 무겁고 슬펐다. 경기 내용을 떠나 지는 게 제일 싫은데 져서 화도 많이 나고 슬펐다. 많이 후회되고,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2쿼터 크게 밀렸다. 후반 추격에 나섰지만 승패를 뒤집지 못했다. 이현중은 "경기는 후반전부터 시작이니 전반은 잊고 후반에 다시 시작하자라는 얘기를 했다. 그 대화가 후반에 점수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결과적으로 슛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서로 믿고 던져야 한다고 얘기했었고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해줬다. 중국 빅맨들의 높이가 높았지만 (하)윤기 형, (김)종규 형, (이)승현이 형이 너무 잘 싸워줬다. (여)준석이도 부상에서 돌아와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 골밑에서 많이 싸워줬던 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그 덕분에 경기를 뒤집을 기회가 많이 왔었는데, 결국엔 내가 중요할 때 많이 못 해준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황금세대' 韓 에이스 이현중의 눈물 "고맙고 미안…이제 시작, 앞으로 …
사진=FIBA
'안준호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 두 달 동안 호흡을 맞췄다. 이현중은 "선후배를 다 떠나서 일단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님을 포함해 정말 '원 팀'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 12명의 선수 모두 제 역할을 다하며 경기 할 수 있어 기쁘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각자 소속팀에 가서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8강에서 떨어지게 됐지만 선수들 모두가 마음이 더 생겼을 거라 믿는다. 앞으로 더 올라가야 한다. 이제 시작이라는 걸 깨닫고 각자 소속팀 가서도 부상 없이 경기 잘 치르고 또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싶다. 태극마크를 단 책임감에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됐다. 태극마크를 단 것에 무게감을 실어 준 것 같아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 나를 믿고 많이 따라와 줬는데 원하는 목표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과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정말 고생했고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 부상 없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내내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하다. 거친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지 않을까 싶다. 현지에 와주신 팬들, 중계로 봐주신 팬들 덕분에 힘내서 할 수 있었다. 팬들 덕분에 우리 선수단도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더 생긴 것 같다. 팬들이 보내준 많은 관심과 응원이 선수들에게 더 사명감을 갖게 해줬다.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주신 것 같아 너무나 감사드린다. 팬들의 사랑이 없다면 대한민국 농구 발전은 아예 없을 거라고 본다. 너무 감사드리고 원하는 성적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12명의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다음 국제대회에선 눈물 보이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 꼭 얻을 수 있도록 할 테니 많이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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