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썸이 우승후보인 스페인 사라고사를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BNK는 대회 마지막 경기이기에 주전들을 풀가동하며 1쿼터부터 전력을 다했다. 이소희가 3점포 2개 포함 연속 8득점을 올리고, 김소니아의 연속 3점포까지 더해지면서 14-4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2쿼터에서도 사라고사가 계속 지역 방어를 쓰자 외곽을 적극 공략했다. 김민아가 3개, 김정은 2개, 변소정 1개 등 무려 6개의 3점포가 림을 통과하면서 39-20으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사라고사 선수들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턴오버를 연발하기도 했다. 전반을 46-23, 더블 스코어로 앞선 원동력.
하지만 역시 사라고사는 스페인 1부 리그 준우승팀으로, 앞선 3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일찌감치 4강에 오른 강팀다웠다. 높이가 낮은 BNK의 골밑을 적극 공략하며 무서운 추격전을 전개했다. 3쿼터에서만 25득점을 쓸어담으며 48-59까지 쫓아왔다.
BNK는 4쿼터에 다시 김민아에 이어 이소희, 김소니아의 3점포가 터지면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무려 14개의 3점포로, 2개의 외곽포에 그친 사라고사를 압도했다. 김소니아(18점)를 비롯해 이소희(16점), 변소정(13점), 김민아(12점) 등 4명이 두자릿수의 고른 득점을 올렸다.
카를로스 모랄레스 사라고사 감독은 "승패에 큰 의미가 없어 지역 방어를 시험해 봤는데, 전반보다는 후반전이 만족스러웠다. BNK 선수들이 외곽에서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3점포를 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변소정의 플레이가 훌륭했다. 한번 같이 손발을 맞추고 싶은 선수"라며 "4강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 우승이라는 구체적 목표는 없다. 한국과 일본팀을 상대한 것은 좋은 경험이다. 곧 있을 유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