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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와 수원 KT의 맞대결.
이 상황에서 체력적 이슈가 등장할 수 있었다. DB 김주성 감독은 "무스타파가 올라오면 좋겠다. 단, 현 시점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KT는 4승2패다. 그런데 경기력은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외곽이 제대로 터지지 않으면서 매 경기 혈투를 벌인다. 문경은 KT 감독은 "지금보다 더 나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단, 리바운드와 수비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데릭 윌리엄스에게 슬래셔 역할을 주문했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오프 더 볼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팀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패턴을 늘리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지난 경기 조금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외곽슛의 약점이 있지만, 정창영과 윌리엄스가 가세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뚜렷한 고민이 있었던 두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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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DB 박인웅이 연속 5득점을 했다. 지난 SK전부터 박인웅은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KT는 김선형과 아이재아 힉스를 중심으로 2대2를 전개. 문성곤의 3점포, 하윤기의 미드 점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DB는 알바노가 3점포를 터뜨리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양팀은 강력한 트랜지션을 펼치면서 공격 속도를 높였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 과정에서 실책도 나왔다. 단, KT는 그동안 약간 부진했던 하윤기가 골밑에서 덩크슛 2방을 터뜨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교체로 나온 카굴랑안이 절묘한 랍 패스를 힉스에게 건냈다. 6점 차로 달아나자, 알바노가 하윤기에게 앵클 브레이크를 '시전'하며 그대로 3점포를 꽂아넣었다. 1쿼터 20-17, 3점 차 KT의 우위. 팽팽했다.
2쿼터 데릭 윌리엄스가 들어왔다. 엘런슨이 절묘한 페이스로 덩크슛. 윌리엄스가 매치업 상대였다. 윌리엄스는 수비가 강하진 않다. 단, 공격에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문제는 윌리엄스는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패스가 원활하게 돌지 않았고, 결국 카굴랑안이 슛을 쐈다. 윌리엄스가 슛을 쏘거나, 샷 크리에이팅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반면 DB는 엘런슨이 미스매치를 활용, 미드 점퍼까지 꽂았다. 21-20, 역전. DB의 흐름이었다. KT의 공격 효율이 떨어지자, DB는 얼리오펜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서민수가 코너에서 3점포를 꽂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KT는 김선형과 카굴랑안의 투 가드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때까지, KT는 김선형 혹은 카굴랑안을 따로 기용하면서 4명의 포워드 자원을 활용했었다.
DB는 엘런슨의 체력 조절을 위해 무스타파로 교체. 무스타파는 속공 이지 레이업을 놓쳤다. 그러자, KT는 곧바로 얼리 오펜스에 의한 김선형의 3점포, 박준영의 속공 레이업으로 응징.
DB가 이정현의 3점포로 앞서자, 윌리엄스가 드디어 돌파에 의한 미드 점퍼,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내며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그리고 절묘한 속공패스까지 연결. 32-32, 동점을 만들었다.
DB는 알바노와 엘런슨이 빠질 때, 이정현과 무스타파의 2대2 공격이 주요 루트다. 하지만, 무스타파의 부진으로 백업진의 약점이 생겨나고 있다. 이날도 그랬다. KT는 속공 상황에서 또 다시 윌리엄스가 절묘한 패스를 연결, 카굴랑안의 3점포가 림을 통과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윌리엄스가 미드 레인지에서 절묘한 페이크로 골밑 돌파. DB는 알바노와 엘런슨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기세가 오른 KT는 또 다시 윌리엄스의 속공 덩크가 터졌다. 0.1초를 남기고 카굴랑안의 미드 점퍼까지 나왔다. 41-32, 전반전 KT의 리드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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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전반 3점슛 야투율은 23%. 카굴랑안이 3점포를 꽂아넣었다. KT의 완벽한 흐름. 하지만, 이후 3연속 실패.
DB는 최성원이 미드 점퍼를 성공시킨 데 이어 3점포까지 꽂아넣으면서 추격의 선봉장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2쿼터 막판 맹활약한 윌리엄스가 위력적 골밑 돌파, 파울로 얻은 자유투 2득점. 흐름을 끊었다.
이후 속공, 박준영의 3점포가 터졌다. 51-37, 14점 차 KT의 리드.
DB는 이정현이 오픈 3점포 2개를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DB의 속공 찬스에서 윌리엄스의 스틸. 알바노가 속공 파울까지 범했다. 윌리엄스는 자유투 2득점, 그리고 위력적 골밑 돌파까지 성공시켰다. 57-37, 20점 차.
KT가 완벽하게 승기를 잡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DB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알바노와 엘런슨이 착실히 득점을 만들었다. 알바노는 3점포, 엘런슨은 착실한 골밑 돌파로 차근차근 추격했다. 63-53, 10점 차까지 추격.
KT는 김선형과 힉스의 원-투 펀치를 가동했지만, 공격 효율성이 좋지 않았다.
알바노가 힘을 냈다. 문성곤의 밀착 마크를 뚫고, 터프샷을 성공, 3점 파울을 얻어내면서 자유투 3득점. 8점 차까지 추격. 이때, KT는 코너에서 문성곤이 귀중한 3점포를 작렬시켰다.
8~10점 차의 숨막히는 교착상태. 강상재의 5반칙. 그러나, DB는 박인웅의 코너 3점포, 알바노의 중앙 3점포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결국 경기종료 1분47초를 남기고 77-73, 5점 차까지 추격했다.
김선형의 플로터가 실패. DB의 공격. 박인웅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1점 차 추격. 힉스의 실책이 나왔다. 그리고 하윤기의 파울이 지적됐다. 팀 파울, 자유투 2개였다. 역전 찬스였다.
박인웅의 1구는 실패. 2구 성공. 77-77 동점. 남은 시간은 48초.
KT의 공격. 김선형이 코트를 찢었다. 랍패스를 건넸고, 하윤기가 잡는 순간, DB의 파울. 자유투 2개였다. 하윤기는 2개를 모두 침착하게 성공, 다시 역전.
DB의 공격. 알바노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박인웅의 미드 점퍼는 짧았다. KT 힉스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DB의 파울. 힉스 역시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었다.
DB는 알바노가 그대로 돌파, 2점을 추격했다. DB의 파울 작전. 김선형이 또 다시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었다. 하지만, 다시 알바노가 문성곤을 앞에 두고 골밑 돌파. 다시 2점차가 됐다.
또 다시 파울 작전, 힉스가 자유투 1구를 미스. 2구는 성공. 3점 차, 남은 시간은 7.9초. 하지만, DB는 끝내 3점슛을 시도하지 못했고, 그대로 KT의 승리로 끝났다.
KT는 여전히 3점슛 약점은 있었다. 하지만, 데릭 윌리엄스가 2쿼터와 3쿼터 초반까지 맹활약을 펼치면서 또 하나의 공격 카드를 마련했다.
강력한 수비와 트랜지션을 가지고 있지만, 3점슛을 비롯해 골 결정력에 약점이 있는 KT 입장에서 윌리엄스의 경기력 상승은 확실히 좋은 조짐이다. 단, 20점 차 앞선 상황에서 DB에게 추격을 당한 과정에서 나왔던 답답한 공격력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DB는 체력적 이슈가 있었지만, 잘 싸웠다. 알바노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가드였고, 엘런슨도 좋았다. 단, 2옵션 무스타파의 부진과 거기에 따른 흐름의 반등이 되지 않은 부분은 숙제로 남았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