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소노-수원 KT전. KT 강성욱이 소노 이정현과 정희재를 제치며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2.16/
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소노-수원 KT전. KT 강성욱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2.16/
[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강성욱 아빠'로 기억에 남게 하라고 했다."
수원 KT의 '초특급 신인' 강성욱(21)의 활약이 뜨겁다. 강성욱은 올 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1군 무대에서 이제 막 6경기를 치른 신인이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가드' 김선형의 자리를 든든하게 채우고 있다. 문경은 KT 감독이 "최근 경기들을 보면 강성욱이 이제 주전 가드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김선형이 돌아오더라도 쉰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제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는 강성욱이 메인 가드, 볼 핸들러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제 컨디션을 찾은 이후에도 시간 분배를 잘해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강성욱은 16일 고양 소노와의 대결에서도 센스 있는 플레이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가 85-85로 팽팽하던 경기 종료 1.4초 전이었다. KT 공격 상황에서 강성욱이 띄워 투입한 패스를 하윤기가 앨리웁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파울이 나왔다. KT는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넣으며 86대85로 승리했다.
경기 뒤 강성욱은 "코칭스태프께서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형들이 정말 잘 도와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아무래도 프로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승부처에서 상대 케빈 켐바오 선수에게 '손질'(스틸 허용 위기) 몇 번 당했다. 형들이 잘 커버해줬다.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 주고 싶다"며 "(프로) 처음 뛰었을 때는 시야가 좁다고 느꼈다.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조금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다보니 시야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 같다. D리그를 병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욱의 이름 앞엔 스스로 뛰어 넘어야 할 '수식어'가 있다. 바로 아버지의 이름이다. 그는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아들이다. 강 전 감독은 선수 시절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다만, 현재는 불미스러운 일로 농구계를 떠났다. 강성욱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강성욱 아빠 강동희'라고 불리도록 해달라는 아버지 말씀에 자신감을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이제 막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강성욱은 "속공과 화려함에선 김선형 선수(KT), 2대2 플레이나 슈팅, 패스, 수비에선 허훈 선수(부산 KCC)의 장점을 두루 가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KT는 1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원주 DB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