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의 충돌로 논란을 야기했던 이관희(38·서울 삼성)가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관희는 지난달 28일 원주 DB와의 경기 중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37)과 충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성이 연패 중이었던 탓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상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니콜슨은 그 뒤 치른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판정 불만에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까지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삼성은 결단을 내렸다. 11일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니콜슨을 완전 제외했다. 삼성의 자체 징계였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92대89로 승리하며 8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뒤 이관희는 "7연패인지 8연패인지도 모르고 시간을 흘려보냈던 것 같다. 분위기 전환을 빨리하고 싶었다. 연패를 끊었으니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남은 울산 현대모비스전(13일)도 잡고 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이관희는 29분6초를 뛰며 3점슛 4개를 포함, 14득점-8어시스트-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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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이관희는 "나는 항상 소속팀 선수들과 트러블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기준에서) 벗어나는 수준이면 베테랑으로서 위계질서 유지를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니콜슨에게 감정적으로 했는데, 번역기를 돌려서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먼저 다가가서 미안하다고 얘기도 했다. 내가 화내는 것도 푸는 것도 전문이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던 일이다. 잘 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며 "얘기를 잘 했다. 셋업됐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니콜슨이 다음 경기에 뛸 것이다. 이번 경기를 보고 자극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선수니까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소지었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는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말도 많이 안 하고 너무 착하다는 것이다. 비시즌에 해병대 캠프라도 가서 다 같이 진흙탕에서 굴러야 독기가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것은 타고나는 것이다. 어디 들어가서라도 고생을 한 번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선수들에게 화도 내보고, 달래기도 해봤는데 방법은 해병대 캠프"라며 웃었다.
삼성은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대결이다. 이관희는 "팀의 주장은 (최)현민이지만, 내가 실질적으로 역할을 해야 했다. 상황이 되든 안 되든 코트 안팎에서 중심을 잡았어야 했는데,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스스로 놔버린 경우도 있었다. 동력을 어떻게 더 끌어올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모비스전까지는 제가 책임지고 리더 역할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