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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소노 피버(fever)다.
고양 소노가 시즌 막판 최고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싱거웠던 6강 싸움에 초강력 'MSG'를 뿌리고 있다.
팀 순위부터 살펴보자.
5위 부산 KCC는 23승21패. 6위 수원 KT는 22승22패. 7위 소노는 22승23패.
시즌 중반, KBL의 하위권은 고착되는 듯 했다. 소위 말하는 '소삼가몹'이었다.
소노는 시즌 초반 실망스러웠다. '빅3'는 따로 국밥이었다. 포지션별 기량은 최상급이었다.
네이선 나이트는 NBA 무대를 경험한 리그 최상급 빅맨. 하지만, 골밑에서 쉬운 이지샷을 번번이 놓쳤다. 자주 흥분했고, 상대 신경전에 말려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슈팅 셀렉션과 움직임으로 승부처에서 '빌런'이 되기도 했다. 왜 그가 좋은 기량을 가지고도 NBA 적응에 실패했는 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
케빈 켐바오. 필리핀 농구의 차세대 에이스다. 리그 최상급 포워드였다. 득점력은 강력했고, 높이와 활동력도 좋았다. 단 슈팅 셀렉션이 좋지 않았고, 팀 동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 기본적 수비에서도 허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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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상 이후 몸무게가 다소 감소한 그는 상대 압박 수비에 슈팅 밸런스가 흔들렸고,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쳤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손창환 감독은 '초보 감독'의 부작용이 있었다. 풍부한 전력분석원과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를 하는 지도자지만, 실제 지휘봉을 잡은 뒤 '빅3'와 싱크가 맞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인 게임 조정 능력'도 아쉬움이 있었다. 감독은 팀 컬러를 입히는 것과 동시에 전력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동시에 이 부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신이 아닌 이상 초보 사령탑은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그런 '성장통'이 있었다. 하지만, 손 감독은 조금씩 '빅3' 그리고 팀 컬러의 '싱크'를 맞추기 시작했다. 연구하는 지도자의 덕목을 보여줬다.
소노는 기본적으로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팀이다. 문제는 승부처에서 수비를 어떻게 탄탄하게 가져가고, 이 흐름을 공격적으로 풀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소삼가몹'의 수장 시절 소노는 날카로운 공격을 보였지만, 승부처에서 수비 약점을 드러냈고, 결국 공격에서 이상한 슈팅 셀력션을 가져가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수 차례 보였다.
하지만, '빅3'에게 좀 더 많은 옵션을 줬다. 롤 플레이어들을 적절하게 수비 역할을 주면서 조화가 만들어졌다. 결국 소노의 수비는 견고해졌고, 승부처에서 빅3의 공격적 재능이 극대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 현 시점 소노 파죽지세의 핵심 이유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6강 경쟁팀' KCC는 2연승, KT 역시 SK를 잡아냈다. 두 팀 역시 핵심 윙 자원들의 가세로 전력이 견고해지고 있다. 소노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고, 6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듯 보이지만, 아직 고비는 많이 남아있다. 소노의 약점 중 하나는 경험 부족에 따른 기복이다. 소노가 일으키는 '돌풍'이 언제 사그라들 지 알 수 없다. 즉, 방심하지 않는 팽팽한 텐션이 라커룸에 여전히 필요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