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TV '해피선데이-1박2일' 후속 코너에 대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제목은 부제 없이 그냥 '1박2일', 새 멤버는 김승우, 엄태웅, 이수근, 차태현, 김종민, 성시경, 주원 등 7명으로 확정됐다. 나영석 PD에 이어 '천하무적 야구단' '날아라 슛돌이' 등을 담당했던 최재형 PD가 연출을 맡는다.
사실상 시즌2라고 보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일부 멤버와 제작진이 교체된 셈이다. '탐험 프로젝트'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방송 소재와 장소를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 다른 점이다. KBS 관계자는 "그동안 시즌1이 국내 여행에 중점을 뒀다면 시즌2에서는 해외 동포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찾아가는 구성을 선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좀 더 글로벌한 주제를 선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시즌2의 기획안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실제 성격에서 뽑아내는 캐릭터가 코너 승패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통해 호불호를 나타내기도 했다. 새로운 '1박2일'을 이끌어갈 새로운 멤버들의 캐릭터를 전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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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김승우, 호탕한 성격 드러나나?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미친존재감'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배우로서 재조명받기 시작한 김승우는 예능으로 눈을 돌렸다. 자신의 이름은 내건 KBS2 '승승장구'의 메인 MC를 맡아 편안한 진행을 선보였다. 하지만 '승승장구'를 통해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굿 리스너(good listener)'로 한정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리얼 예능은 다르다. '승승장구'의 박지영 PD는 "리얼은 출연자가 자신의 고정관념을 벗고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가는 맛이 있다. 그 안에서 시청자들도 희열을 느끼고 출연자에 대한 호감도도 쌓여간다"며 "김승우씨가 '승승장구'에서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평소 남성적 매력에 호탕한 성격을 지닌 그는 팀내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상상된다. 일부에서는 그를 강호동과 비교하기도 하지만 예능 초보인 그는 메인 MC와 같은 진행 실력이 아닌 형제애를 포함해 멤버들과의 소통에서 오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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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차태현, 최고의 캐릭터되나?
시즌2 출연 멤버들이 공개된 직후 인터넷상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낳은 이는 바로 차태현이다. 다른 멤버들은 이미 언론을 통해 이름이 거론됐지만 차태현의 출연 소식은 그야말로 깜짝 이벤트에 가까웠다. 일부 멤버들의 신상을 놓고 시즌2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일부 시청자들은 차태현의 합류로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태현은 그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활약했지만 고정 출연은 '1박2일'이 처음이다. 차태현 소속사 관계자는 "차태현이 첫 고정 출연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과거 공항장애를 이겨내고 방송에 잘 적응하고 있는 만큼 즐겁게 촬영에 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태현의 가장 큰 강점은 시청자 호감도가 높다는 것. 전문 예능인이 아니지만 뛰어난 예능감을 갖추고 있는 데다 평소 서글서글한 그의 성격이 리얼 버라이어티와 잘 어울릴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더욱이 시즌1의 은지원처럼 깐족대거나 불만을 드러내는 밉지 않은 '돌발 캐릭터'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태현의 합류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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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한 독설가 성시경, 인간미 드러낼까?
지난해 '1박2일' 시청자투어 3탄에서 객원 MC로 활약했던 가수 성시경은 차가운 독설가의 이미지를 벗고 어르신들을 모시는 가슴 따뜻한 청년의 모습을 선보였다. '해피선데이' 한경천 CP는 "성시경이 평소 줄담배를 피우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시청자 투어 녹화 당시 나이든 어르신들과 여행을 함께 떠나면서 이틀간 담배를 참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어르신들과 헤어질 때는 눈물까지 보였다. 평소 이미지와 달리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평소 입담이 좋기로 유명하다. 다년간의 라디오 DJ 경험을 통해 진행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 논리력을 무기로 대화에서 상대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들을 방송을 통해 자주 보여줬다. 논란을 일으킬 만한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팬들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연예인으로도 통한다. 그런 점에서 오랜 기간 방송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의 '1박2일' 출연은 그의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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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막내 주원, 이승기급 인기 얻나?
이승기가 시즌1에 합류하고 지방을 방문하자 어르신들은 그를 "땡칠이 아빠"로 부르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주말극의 위력을 증명해보이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승기는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1박2일'이 지금만큼의 인기를 누리기 전 그는 '소문난 칠공주' 속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더 기억되고 있었던 셈이다. 시즌2에 합류하는 주원이 바로 당시 이승기를 연상시킨다. 그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2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하면서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1박2일'이 전연령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중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은 그에게 있어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 주원의 소속사 관계자는 "주원이 '오작교 형제들'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어른들을 잘 챙기는 반듯한 청년이다. 극중 할머니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과 같이 평소 밝고 활달한 성격이다. 팀내 막내로서 귀여운 모습도 안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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