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이원화 시대, 미인대회 지각변동 왜?

기사입력 2014-04-03 02:45


미스월드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사진

2008년 미스코리아 대회. 스포츠조선 DB



미스코리아 대회. 남 보다 특별히 우월한 얼굴과 몸매를 자랑하는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꿈 꾸었을 무대. 실제 꼬마 여자아이들이 장래 희망으로 '미스코리아'를 꼽던 시절이 있었다. 무수한 미인대회 중 단연 으뜸 권위를 자랑하던 대회. 과거 미스코리아는 스타 탄생의 공식 등용문이었다. 김성령 김남주 이승연 오현경 고현정 이보영 염정아 성현아 박시연 김사랑 함소원 이하늬 권민중 김지연 손태영 등 수많은 미녀들이 미스코리아 대회를 거쳐 샛별로 떠올랐다. 대회는 공중파 전파를 타고 안방에 생중계됐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폭발했다. 현재 한참 유행인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더 큰 관심에 손에 땀을 쥐며 최종 결과를 예측했던 그 때 그 시절.

절대 권위를 자랑했던 미인대회.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우는 법.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시대 변화와 함께 미스코리아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떨어졌다. 등용문이 다양해지면서 시청자의 관심도 분산되기 시작했다. 시들해진 시청자의 관심도에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지상파 중계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설상가상으로 참가 비용 논란, 유력 미용실 입김설 등이 떠돌았다. 자연미인을 뽑는 대회임에도 시대 흐름을 타고 성현미인 출전 논란이 불거진 것도 대중의 관심을 반감시킨 요소 중 하나.

공고했던 권위가 한번 흔들리자 걷잡을 수 없었다. 급기야 새로운 대회가 생겼다. 지난 2011년 월드뷰티엔터프라이즈가 미스월드코리아를 출범시켰다. 독점 체제의 붕괴 조짐. 갈등과 충돌은 불가피했다. 실제 두 대회 주관사는 법적 소송까지 벌이며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였다. 미스월드대회 출전 자격을 놓고도 양 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동안 미스코리아 선이 미스월드대회에 출전해 왔으나 미스월드 한국본부인 미스월드코리아가 출범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미스월드코리아 측이 자사 대회 1등 수상자를 한국 대표로 미스월드 대회에 참가시키기로 하자 미스코리아 주최사 한국일보사가 발끈했다. 미스월드코리아 주최사인 월드뷰티엔터프라이즈에 양해각서(MOU)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 항소심에 대법원까지 이어진 법정 다툼. 대법원은 월드 뷰티 측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5월15일 한국일보가 월드뷰티의 피터쏜(57) 대표이사와 박정아(51) 이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미스월드 출전권 소송에서 승리한 미스월드코리아는 지난 3월 YTN과 공동주관으로 미스, 미스터 월드 한국대회인 'K뷰티월드 오디션' 대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주최측은 공정하고, 차별이 없는 대회 개최를 지향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소한의 신청 비용을 제외한 참가에 따른 부대 비용을 주최사가 모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미스월드 한국 내셔널 디렉터인 박정아 대표는 "그동안 미인대회라고 하면 드레스 값, 미용실 값, 성형 수술 등 돈이 많이 드는 대회라고 생각했다. 많은 비용이 지출되면 참가자 뿐 아니라 대회의 본래 의도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돈이 안드는 미인대회를 꿈꿨다. 실력만 있다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미인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용실 원장들을 배제하고,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젊은 미용인들을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알리고 싶은 생각"이라며 청년 실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덧붙였다. 투표 방식은 온라인, SNS, 모바일 투표 등 국민이 직접 심사에 참가,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국가대표 미인 오디션이 이뤄질 예정. 미스월드코리아는 2014년 4월 응시자 접수를 시작으로 8월 30일 본선 대회를 기획 중이다. 기존의 미스코리아 대회는 이에 앞선 6월27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열린다. 전국 규모의 미인대회가 두 달의 시차를 두고 잇달아 열리게 된 셈. 단일 체제의 이원화라는 점에서 미인대회 역사에 중요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수십년간 이어져온 미스코리아 독점 체제가 막을 내리고 신흥 강자 미스월드코리아가 미인대회의 대표성을 놓고 도전장을 내민 상황. 향후 대한민국 미인대회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양측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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