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 모바일-다각화 등 발빠른 변화에서 활로 찾다!

기사입력 2014-07-14 07:04


◇넥슨은 지난 8일 '넥슨 스마트 온' 행사를 열고, 13종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모바일 진출을 선언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올 3분기 선보일 6종의 모바일게임

◇엔트리브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한 모바일게임 '세컨어스'

◇게임빌과 컴투스의 글로벌 통합 플랫폼 '하이브'(HIVE) 로고

◇드래곤플라이의 모바일 보드게임 '꽃보다 할배'

'변화, 선택 아닌 필수다!'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1~2년 사이 격동의 시절을 관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트렌드가 급격하게 전환중이고, 중국을 위시로 한 외국 게임사들의 국내 시장 잠식은 거침이 없다. 온라인게임에선 좀처럼 판도 변화가 보이지 않고, 모바일게임 역시 아무리 인기작이라도 반년 이상의 롱런을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모바일의 경우 하루에도 수백개의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레드오션'이 된지 꽤 됐다. 히트 게임 하나를 만든 후 최소 수년간 여유있게 지내는 게임사는 이제 보기 드물게 됐다. 격화되는 경쟁과 도전 속에서 지속적인 변화 없이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온라인게임 전문사들 가운데 넷마블,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미 2년전부터 '모바일 올인'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다른 게임사들도 변화가 늦었음을 자책만 하지 않고 속속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변동성이 심한 게임 매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동안 모은 자금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게임사들도 적지 않다. 게임을 중심으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의 발돋음을 모색하고 있다.

게임에서 길을 찾는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은 모바일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8일 미디어 쇼케이스 '넥슨 스마트 온(NEXON SMART ON)'을 진행하고, 데브캣 스튜디오를 포함한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신작은 물론 엔도어즈, 넥슨지티 등 계열사를 포함해 신작 모바일게임 13종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넥슨은 그동안 모바일게임을 꾸준하게 선보이며 시장 상황을 타진했다. 이번 기회에 모바일 장르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회사 노선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의도도 담겨져 있다.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가 만들고 있는 한국적 스타일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을 비롯해 '마비노기' 시리즈의 IP를 활용한 TCG '마비노기 듀얼', 정통 대작 RPG '프로젝트Q',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개발중인 '포켓 메이플스토리 for Kakao'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온라인게임의 부진으로 인해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도 모바일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올 3분기에만 6종의 모바일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도데카', '소울하츠', '진봉신연의', '그라나사' 등 4종의 RPG, 그리고 슈팅게임 '와일드기어'와 퍼즐게임 '두근두근빙고 for Kakao' 등이다.


대작 MMORPG '블레스'는 빨라야 내년, 그리고 MORPG '프로젝트 블랙쉽'은 올 하반기 각각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로선 모바일게임이 '구색 맞추기'가 아닌 올 한해를 버텨낼 '구원투수'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매니저'와 'MVP 베이스볼 온라인' 등 주로 온라인 스포츠 게임에서 강점을 보였던 엔트리브소프트도 모바일 전선에 본격 합류했다. 자체 개발한 디펜스 모바일게임 '세컨어스'를 글로벌 136개국 출시에 이어 지난 2일 국내에도 선보인 것이다. 국내 게임에서는 보기 드물게 글로벌 단일 서버를 제공, 전세계 이용자가 하나의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며 국가별 랭킹 시스템을 추가해 국가간 전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세대 개발사인 엠게임은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 그리고 FPS게임 '스페셜포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드래곤플라이는 모바일 보드게임 '꽃보다 할배 for Kakao'처럼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모바일 장르에 뛰어들었다. 네오위즈게임즈처럼 두 회사도 온라인 매출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신작 모바일게임이 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한 회사가 된 모바일 전문사 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달 말 통합 플랫폼 '하이브'(HIVE)를 선보였다. 게임빌의 '서클'과 '라이브', 컴투스의 '허브'와 같은 독자 플랫폼을 한데 합친 것으로 로그인, 소셜, 커뮤니티 등의 멤버십 기능은 물론 보안, 통계, 업데이트 등의 시스템 관리, 배너, 공지, 푸시, 고객 문의 등의 게임 운영과 마케팅 기능이 제공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출시 이후 게임빌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만에 다시 주가가 10만원대로 복귀했고, 컴투스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양 사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에 통합 플랫폼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각화로 길을 찾는다

게임 이외 부문으로 다각화를 시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NHN엔터테인먼트이다.

NHN이라는 지붕 아래서 네이버와 동거를 하다 지난해 8월 분할을 했는데, 이후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게임이라는 웹보드 중심의 게임사였는데, 지난 3월 웹보드 규제의 본격적인 시행 이후 매출이 급감한데다 모바일 집중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DB 보안업체인 피앤피시큐어를 인수한데 이어 6월에는 스포츠 관람권 예매사인 티켓링크, 그리고 취업포털 인크루트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IT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네이버 공동 창업자로 게임보다는 검색이나 전자상거래에 더욱 관심이 큰 이준호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웹툰 서비스사인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억원을 투자했다. 게임 개발에 쓰일 IP를 발굴할 의도가 담겨져 있다. 또 엔씨소프트는 이미 3년전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를 창단하면서 게임사로서 신선한 '외도'를 하기도 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의 PvP를 활용, '비무제'라는 e스포츠 대회를 열며 MMORPG 전문 개발사로서는 드물게 e스포츠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을 예정이다.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를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로 발돋음한 스마일게이트도 5월말 신규 비전을 선포하고 지주사와 게임 개발사, 퍼블리싱 전문사, 투자 전문회사 등 다양한 계열사를 출범시켰다. 이를 활용해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CEO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시점"이라며 이를 본격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해 교육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스마트스터디에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말 5000억원을 들여 노르웨이의 고급 유아용품 회사인 스토케도 인수했다. 물론 이에 대해 넥슨은 NXC 김정주 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것이며, 게임사업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그만큼 매출원을 다각화해 게임매출의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밖에 드래곤플라이는 2년전 북미 교육출판 그룹 맥그로힐과 판권 계약을 맺고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를 활용한 유아용 영어교육 앱을 출시했고, 올해는 방과 후 영어교실 사업을 시작하며 관련 콘텐츠를 공공 개발하는 등 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123억원을 사기 당한 사건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향후 핵심산업 가운데 하나로 교육 콘텐츠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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