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준수, "타블로가 피처링 안해줬으면 타이틀곡 바꾸려 했다" 고백

기사입력 2015-03-09 03:44


방송 활동이 불가능한 가운데도 3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 김준수, 서올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김준수는 "방송 활동이 불가능하지만 오히려 더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다"며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게 힘들지만 나만의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가 1년 8개월 만에 정규 3집 '플라워(FLOWER)'로 돌아왔다. 그룹 JYJ의 멤버로, 또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준수가 다시 한번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긴 것.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2년 5월 발표한 첫 솔로 앨범 '타란탈레그라', 2013년 7월 공개한 솔로 2집 '인크레더블'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타이틀곡 '꽃'을 발표해 가요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준수는 "매년 솔로 앨범을 내다가 뮤지컬에 빠져 생활하다보니 앨범 발매가 늦어진 감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좋은 타이밍이 와서 앨범을 내게 됐고, 특히 '꽃'은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곡이라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3'이란 숫자를 좋아하게 된 김준수

타이틀곡 '꽃'은 힙합 음악에 바로크적인 요소를 담은 곡으로 웅장한 스트링(현악기 연주)과 콰이어(합창)가 돋보인다. 특히 무겁게 떨어지는 비트 위로 때론 강하지만 때론 슬픈 외침을 담은 김준수의 보컬이 귀를 자극한다. 여기에 뮤지컬 배우 정선아의 대체불가 보이스로 완성된 아리아와 랩퍼 타블로만이 해낼 수 있는 랩핑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사실 김준수의 새 앨범 출시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대다수가 타이틀곡은 댄스곡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타이틀 곡이 '꽃'이라고 전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발라드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7일 서울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김준수는 장르적으로 생소하기까지 한 '꽃'이란 노래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후크송이나 기승전결이 있는 노래는 피하고 싶었다. 또 솔로 1집부터 지켜온 다양하고 무난하지 않은 음악을 이번에도 들려드리고 싶어 선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꽃'이란 곡명이 붙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김준수는 "원래 이 곡은 가사에 반복해 나오는 '테이크 마이 핸드(take my hand)'라는 제목이었다. 그런데 앨범 타이핑을 하기 전날에 갑자기 '꽃'으로 변경했다"며 "'꽃'이란 곡명으로 팬들에게 궁금증을 주고 싶기도 했고, '꽃'이라는 단어가 고귀한 이미지 뿐만 아니라 '밟히고 꺾이다' 등 다른 의미도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내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이 다 영어 제목이었는데 이번엔 한글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곡명 교체를 아주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준수는 이번 앨범을 발표하고 '3'이란 숫자를 아주 좋아하게 됐다. "내가 30세가 되는 해에 3집을 3월 3일에 발표했다. 여기에 타이틀곡 '꽃'이 3번째 트랙에 실려 있고, 심지어 곡의 런닝 타임이 3분33초라는 우연까지 겹치게 됐다."



꾸준한 앨범 발표는 용기가 필요한 일!

이번 앨범에는 타블로를 비롯해 도끼, 양동근이 피처링으로 참여한데 이어 가수 나얼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선물해 발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콜라보레이션을 한 가수들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준수는 "빠짐없이 너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집 '턴 잇 업'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도끼에 대해서는 "2집 때도 함께 작업해 좋은 결과물('턴 잇 업')이 나와 너무 고마웠다. 그러던 중 지난해 '쇼미더머니'란 프로그램에 도끼 씨가 나오는 것을 인상적으로 보며 이번에 다시 작업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동근과는 콜라보레이션은 "원래 팬이었는데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모습을 보면서 자유스러움을 많이 느꼈다. 처음으로 같이 작업을 했는데, 양동근씨의 랩이 너무 재미있어서 랩 부분만 반복해서 들었을 정도"라고 밝혔다.

타이틀곡 '꽃'에 피처링한 타블로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꽃'의 작업을 끝내고 나서 모두가 입을 모아 이 곡은 타블로씨가 피처링 해줘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타블로 씨가 안해주면 타이틀곡을 바꾸자고 얘기를 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피처링을 부탁하기 위해 음원을 들고 MBC까지 직접 찾아가 들려주기도 했다."

나얼의 자작곡 '나의 밤'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준수는 "나얼 씨가 직접 가이드를 녹음해 보내줬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가이드 중에 최고였다. 그대로 음반으로 출시해도 좋을 정도였다"며 "나얼 씨가 코러스까지 직접 불러줘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총 13곡이 수록돼 있다. 많은 가수들이 1~2곡만 녹음해 발표하는 음원 시대에서 김준수는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는 상황. 김준수는 "방송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10곡 이상을 녹음해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은 여러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며 "방송을 못해 콘서트로 보여줘야 하는 가수인 만큼 곡 수를 늘려야 했고, 힘든 가운데도 앨범을 계속 만드는게 나만의 자부심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군입대? 피부로 더 와 닿게 됐다

김준수는 7일과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열고 타이틀곡 '꽃'을 비롯해 3집에 수록된 곡들을 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사했다. 이틀간 공연장을 찾은 관객만 1만4000여명.

앞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는 일본 오사카에서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열었고 이번 서울 공연으로 무대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린 것. 이후 상하이, 태국,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까지 총 7개 도시에서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방송 활동을 할 수 없는 김준수에게 콘서트가 됐든, 뮤지컬이 됐든 무대는 아주 특별한 의미일 수 밖에 없다. "무대는 가수로서 또는 배우로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대중에게 나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따라서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단 한번도 허투루 안하려고 한다. 그만큼 이를 악물고 무대에 서는 것 같다."

실제로 이번 서울 공연에서 김준수는 와이어를 이용한 플라잉 나비 장치로 공연장을 날아 다닌 것을 비롯해 타이틀곡 '꽃'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열정적으로 선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이달 말 JYJ의 멤버 김재중가 훈련소에 입소하는 만큼, 군 입대에 대한 느낌도 궁금했다. 김준수는 "대한민국 남아로서 군은 꼭 가야하는 것인만큼 아쉬움은 없다. 다만 (김재중 씨가)멤버 중에 가장 먼저 가는 것이라 입대가 피부로 더 와 닿는 것은 사실"이라며 "몇 년 전부터 군 입대는 꾸준히 준비를 해 왔던 것이니, 무엇보다 안 다치고 건강히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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