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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 얼마를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대뜸 "1800만"이라고 대답하며 웃는다. 상업영화치곤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코미디물이지만 '명량'의 관객수를 넘어보겠다고 작정한 그다. 데뷔작부터 자신의 당당함을 무기로 영화를 내놓은 감독, 그가 바로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다.
하지만 '스물'의 초고는 이미 10년 전 이 감독이 20대 때 써놓은 것이다. "한창 습작할 때라 그냥 편하게 접근해서 써놓은 거죠. 지금 느끼는 이야기를 해보자하고 쓴 것인데 나중에 읽어보니까 좀 산만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나이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연츨의뢰를 받고 고민을 좀 했었고 하기로 하고 나선 '성인이 되기 전 1년간 머무르는 곳'이라는 주제를 빼곤 수정도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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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을 깔끔하게 내놓은 이 감독에 대해 벌써부터 차기작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원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 자체에 관심이 없었어요. '다크나이트'나 '엑스맨'은 봤는데 '트랜스포머'나 '어벤져스' 같은 것은 보지도 않았고요. 규모에 대한 쾌감은 없는데 이번에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보면서 '저렇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뻔하지 않은 플롯이 주는 쾌감이 너무 좋아요. 일반적인 이야기에 '병맛'을 넣어서 굉장히 흥미로워졌더라고요. 그렇게 돈을 많이 들인 작품에서 자기 스타일대로 놀아버린 감독이 부럽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소리지르면서 봤어요.(웃음) 기회가 되면 이런 장르도 꼭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차기작은 이 감독의 장기인 코미디가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다른 작가 분이 쓴 작품을 할 것 같아요. 멜로 느낌이 좀 더 강한 가벼운 코미디가 되겠네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