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셰프를 완성한다(Fashion maketh the Chef)

기사입력 2015-06-01 06:04


한 때 TV를 점령한 먹방에 이어 이제 쿡방 전성시대죠. 그러다보니 자연히 요리해주는 남자, 셰프들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설마 아직도 드라마 '파스타' 속 까칠한 이선균 셰프만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겠죠.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외로운 이 시대에 오늘의 식사 메뉴를 함께 고민해주고 정성어린 따뜻한 요리를 선사하는 셰프들은 여성들이 푹 빠질 수 밖에 없는 다정한 오빠로 존재합니다.

연예인 못지않은 끼와 입담까지 겸비한 이들의 인기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 그런데 이들의 인기 비결 중, 심상치 않은 패션 센스도 있다고 합니다. 미각, 후각은 물론 시각으로도 맘껏 즐길 수 있는 쿡방 속 셰프들, 일명 소매를 걷어올린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들의 TV 속 패션 포인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셰프 패션계의 차승원이랄까? 블랙시크 황요한

올리브 채널의 '올리브쇼'와 KBS2 '어 스타일 포 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황요한 셰프. 엄청난 칼로리의 재료들을 조합한 거부하기 힘든 요리를 선보이며 '다이어트계의 악마 셰프'로 불리우는 그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그의 셰프룩 포인트 컬러 역시 블랙, 거의 모든 방송에서 악마를 연상케 하는 시크한 블랙 투 버튼 셰프웨어 상의를 착용했어요. 다양한 컬러의 앞치마로 포인트를 주기도 하죠. 잘생긴 얼굴 만큼이나 매력적인 그의 '블랙시크' 셰프룩~.


Olive '올리브쇼' 방송화면
조리복과 깔맞춤한 시계와 팔찌아이템도 눈에 들어오죠. 그러나 직접 요리를 선보일 때는 모두 탈착한 것을 알 수있는데요, 멋보다는 위생에 신경쓰며 조리에 집중하는 그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보통 긴 조리복 소매를 몇 번 접어올려 입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는 짧은 소매의 의상을 주로 착용합니다. 팔이 더 길어보이겠죠?


KBS2 '저녁 생생정보' 방송화면
블랙시크 황요한 셰프의 앞치마는 레드 컬러. 올 블랙의 조리복에 강렬한 색감이 하나의 포인트로 작용하여 그의 섹시한 매력을 살립니다. 머리를 뒤로 깔끔하게 넘기니 더욱 멋져요.


KBS2 '어 스타일 포 유' 방송화면
요즘 대세녀 EXID 하니와 함께하는 조리타임에서 그는 그레이 커플룩을 완성했습니다. 옅은 브라운 컬러에 옐로우 라인이 디테일된 앞치마로 포인트를 잘 살렸네요.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그의 시그니처인 짧은 소매 투버튼 블랙 조리복 상의! 황요한 셰프에 따르면 사실 이 옷은 그의 레스토랑 셰프웨어라고 합니다. 거의 모든 셰프들이 방송 때문에 옷 허리 핏을 잡거나 새로 제작하거나 하기 보다는 평소 입는 옷을 그대로 착용한다고 하네요.

셰프 패션 계의 놈코어? 주부 패션 백종원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구수한 입담으로 대세가 된 백주부, 백종원. 그의 순박하고 털털한 매력이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죠. 이런 모습을 반영한 그의 셰프룩 또한 편안하고 토속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그의 셰프룩 포인트는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멋을 내는 것. 강렬하지 않은 색감과 타이트하지 않은 풍성한 옷들이 주를 이룹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셰프 룩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화이트 조리복 상의를 착용한 백주부의 모습입니다. 다리미로 다린 듯 각이 제대로 선 다른 셰프들의 화이트 조리복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편안하게 걷어올린 손목과 살짝 꾸깃꾸깃한 느낌에서 자연스러운 매력이 묻어나요.


tvN '집밥 백선생' 방송화면
부드러운 소재와 옅은 베이지 색감의 셔츠를 입은 모습입니다. 정통 조리복은 아니지만 블랙 앞치마와 매치하여 푸근한 식당 사장님같은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중국 요리할 때 주로 쓰는 직사각형의 칼이 얇은 칼보다 훨씬 잘 어울리는 것은 왜 일까요? 그 어떤 액세서리도 착용하지 않은 심플한 모습입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앞치마를 착용하지 않아 훤히 드러난 그의 하의 패션은 역시나 편안한 트레이닝 팬츠였습니다. 익숙한 옅은 그레이 컬러감과 자연스러운 핏이 그의 편안하고 푸근한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셰프룩 계의 정석, 앙드레김도 울고 갈 클래식 최현석

'올리브 쇼'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최현석. 그는 현란한 조리 스킬과 쇼맨십을 남발하며 '허세 셰프'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패널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하지만 멋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요리에 관해서는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은 셰프룩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짜놓은 듯 각이 살아있는 클래식한 정석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특히 네크라인에 스카프나 컬러배색 포인트를 멋있게 잘 활용합니다. 큰 키가 조리복을 입었을 때 가장 부각되는 걸 보니, 역시 천상 셰프네요. 최현석 셰프는 셰프웨어를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제작해 직원들과 함께 입는다고 합니다.


사진 = JTBC
깔끔하게 핏되는 올블랙 조리복으로 '내가 바로 셰프다'를 온몸으로 말하는 최현석. 글리터한 재질의 짙은 그레이 스카프를 활용한 매듭 포인트로 고급스럽고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탄탄한 상체라인이 칼질을 할 때마다 도드라집니다.


사진 =JTBC
시원한 스카이블루 색감이 돋보이는 조리복 상의를 착용한 그의 모습. 짙은 네이비의 네크라인과 소매라인 포인트가 감각적입니다. 언뜻 마린 룩을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조리복 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화사한 느낌을 담아 더욱 산뜻한 요리를 탄생시킬 수 있을 듯한 그런 느낌!


사진 =JTBC
셰프의 기본템 화이트 상의 역시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옅은 보라빛의 스카프 매듭을 활용하여 한 끗의 포인트를 제대로 살린 모습입니다. 실제로 셰프웨어 목띠는 주방에서 조리하는 과정에서 다치게 되면 이를 빨리 풀어서 지혈을 하는 등의 기능적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색깔이 다른 것은 군인 처럼 계급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의 한 부분이구요.

스타일보단 기능성이 더욱 살아있었던 실제 셰프들의 룩, 그런데 요즘 드라마 주인공의 직업으로도 셰프가 등장하고 있죠. 실제 셰프와 드라마 속 셰프의 패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맨도롱 또똣'의 훈남 셰프, 유연석

배우 유연석은 MBC 드라마 '맨도롱 또똣'에서 오너 셰프 백건우 역을 맡아 열연 중입니다. 평소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부합하는 로맨틱한 셰프로 변신했어요. 그의 셰프룩에서 공통적으로 돋보이는 점은 어깨 각이 살아있는 키친 타월을 슬쩍 걸쳐두는 것. 어깨깡패만 할 수 있는 여유랄까요. 프로페셔널하면서도 듬직한 느낌이 제대로 묻어납니다.




사진 =본 팩토리
전문 셰프들과는 다르게 정통 조리복이 아닌 트렌디한 셔츠 아이템을 활용하여 로맨틱한 룩을 연출했습니다. 옅은 스카이블루 색감에서 그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전해져요. 역시 앞머리는 옆으로 살짝 내려야 멋쟁이죠.


사진=본 팩토리
드라마 속 셰프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셰프룩의 상징 화이트컬러! 그는 차이나풍 카라가 포인트인 셔츠로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냈습니다. 역시나 감각적인 스트라이프가 돋보이는 매듭이 그의 훈훈함에 한 몫 합니다. 매듭은 살짝 옆으로 묶었고 매듭과 같은 패턴의 키친타월을 살짝 걸쳐 센스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했습니다.


사진 =본 팩토리
유연석 셰프의 가장 강력한 매력포인트 어깨를 강조한 또 다른 셰프룩을 안보고 갈 수 없습니다. 탄탄한 상체 바디라인을 드러내는 타이트한 소재의 티셔츠. 칼을 닦는 모습에서 남성미가 가득 느껴져요. 옅은 그레이의 세로 핀스트라이프 앞치마와 매치하여 트렌디한 느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셰프 웨어는 멋 만큼이나 기능성을 추구해야 하죠. 보통 셰프웨어의 단추는 두 줄로 되어 있는데 일반 셔츠 단추에 비해 쉽게 풀린다고 합니다. 주방에서 불이 나거나 혹은 끓는 기름이 튀는 등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죠. 또 와이셔츠와 달리 단추 부분이 넓어 갑자기 옷이 더러워지면 반대면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셰프 전성시대, 이들의 아이템은 여성들은 물론 여심을 사로잡고자하는 남성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황요한 셰프는 최근 셰프 웨어 트렌드에 관해 "예전 셰프웨어는 모양이 다 똑같았고, 색상도 검정색이거나 하얀색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수입 제품이 들어오면서 예쁘고 다양해졌다.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분도 있고 젊은 셰프들은 젊은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원단이나 디자인들을 입고 싶은 대로 취향에 맞게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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