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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주문을 걸었다.
이어 박혜경의 달콤한 라이브가 이어졌다. '레몬트리', '고백',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예스터데이', '주문을 걸어', '연애 해볼까' 등 히트곡들을 1부와 2부에 나눠 선보였다. 박혜경은 중국 매체들과 중국 팬들을 위해 한 곡을 부를 때마다 특별한 사연을 공개해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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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국에서 활동하기로 마음 먹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몇년 전 사실 가수로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성대수술을 했다. 그 수술을 받고, 내가 노래를 할 수 없을 지 모른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중국으로 여행을 왔다. 그 첫 번째 여행지가 이곳 베이징 산리툰이었다. 그때 우연히 예쁘게 생긴 중국 여자분을 만났다.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눴는데 그 아가씨와 나눈 대화 속에서 '저는 한국 음악 너무 좋아해요'라면서 들려준 노래가 공린치가 부른 '예스터데이'였다"며 "그 아가씨의 핸드폰 속에 오늘 부른 모든 노래들이 담겨 있었다. 그때 마음 속으로 결정했다. '빨리 목을 치료하고, 중국에 와서 노래를 해야겠다'고…."
그리고 "내년이면 데뷔 20년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가슴 아픈 일들도 험난한 일들도 있었다. 가수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그럴 때 목에 병이 왔고, 중국에 왔고, 중국에서 새로운 팬을 만났고 이 분이 내 노래를 이토록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수술이 너무 무서워 차라리 노래를 안 부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중국 아가씨 팬으로 인해 한국에서 두렵지만 수술도 했다. 6개월간 말도 못하고, 그 후로 몇년동안 옛날처럼 노래가 나오지 않았다. 가수를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든 나날이었지만, 그럴 때마다 배낭을 메고 중국으로 여행을 왔다. 중국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음악하는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그때부터 나한테 희망이 생겼다. 오늘 이렇게 건강해진 목소리로 할 수 있어 감동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에서 처음 데뷔했던 꼬마 시절로 돌아가서 '어렵다, 안된다'란 말을 주변에서 아무리 해도 이 공연을 시작으로 내 나름의 방식으로 한 걸음씩 중국 팬들에게 다가가겠다"며 "4년 동안 혼자 배낭을 메고, 왔다갔다 한 시간을 떠올리면, 때로는 민박, 때로는 호텔, 때로는 친구집에서 잠을 자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털어놓은 뒤 울컥한 감정이 솟구치는 듯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몇몇 중국팬들은 따라 눈물을 흘리고 '힘내라'는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박혜경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일일이 참석자들과 사진 촬영을 해주며 사려깊은 모습으로 중국팬들에게 다가갔다. 감동과 재미와 스토리가 어우러진 박혜경의 중국 내 첫 쇼케이스.
제대로 주문을 걸었다.
베이징(중국)=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