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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요계 3대 기획사의 에이스들이 맞붙었다.
사실상 김이 많이 빠진 상태지만 3대 기획사의 에이스들이 총출동한 이번 빅매치의 진행 상황과 남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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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로 신곡을 발표했던 빅뱅과 엑소는 지난 11일부터 이어진 4대 음악프로그램(Mnet '엠카운트다운',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서 1위 트로피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두 그룹의 팬들은 방송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며 '1위 만들기'에 나서 과열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에서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급기야 1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는 1위 발표를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인기가요' 측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방송부터 비공개 녹화로 전환되며 1위 발표를 못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하루 뒤인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순위를 공개했다.
그 결과 엑소와 빅뱅의 '슈퍼매치' 1라운드는 2승2패씩을 기록하며 무승부로 마감됐다. 엑소의 '러브미라잇'은 '뮤직뱅크'와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고 빅뱅의 '뱅뱅뱅'은 '엠카운트다운'과 '인기가요'에서 1위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 두 팀 모두 해외 공연 일정으로 인해 주말 음악프로그램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조건까지 같았기에 이번 결과는 방송 전부터 있었던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 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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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PM의 컴백일은 6월 1일 이었다. 이날은 빅뱅이 'MADE SERIES'의 두 번째 앨범 'A'를 발표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만큼, 빅뱅과 2PM의 맞대결로 가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엑소의 신곡 발표까지 기대됐던 만큼 가요계 빅3의 에이스가 같은 시기에 신곡을 발표하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 예고됐던 것.
하지만 이런 기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틀어지고 말았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로 했던 제작사가 촬영 나흘 전에 갑작스럽게 같은 시기 발표되는 다른 아티스트와의 관계 때문에 제작 진행이 어렵다고 통보한 것. 이에 2PM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제작사에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하고, 새로운 뮤직비디오 제작사를 물색하느라 컴백을 보름 가까이 연기해야했다.
그리고 15일 0시에 정규 5집의 타이틀곡 '우리집'의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우리집'은 2PM 멤버 Jun.K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트리플럿 스윙 리듬이 돋보이는 중독성 강한 곡이다. 또한, 이성에게 강렬하게 끌리는 남자의 마음을 담은 곡으로 심장을 뛰게 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여심을 저격하는 가사, 비트, 멜로디는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우리집'의 뮤직비디오는 2PM 멤버의 매력적인 마스크와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동화 속 한 장면으로 초대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왕자님과도 같은 멤버들의 화려한 비쥬얼과 섹시함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특유의 매력적인 보컬을 지닌 Jun.K 와 여심을 녹이는 보이스 우영, 사랑스러운 미소와 달달한 보이스의 준호, 성숙함이 느껴지는 화끈한 보컬의 찬성, 압도적인 카리스와 강렬한 랩핑에 나선 옥택연이 드라마틱한 전개를 도우며 주요 포인트로 작용한다. 특히, 늑대인간을 연상케
하는 택연의 색깔 렌즈와 짙은 스모키는 카리스마와 강렬한 매력을 보여주며 시선을 압도했다.
'우리집'은 15일 오후 3시 현재 엠넷, 올레뮤직, 소리바다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포함해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에 안착했지만 빅뱅, 엑소의 신곡 발표 때와 비교하면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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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와 빅뱅간 양강 대결은 2PM의 합류로 3강 대결로 확대되게 됐다. 예정대로 3강이 동시에 신곡을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분명 김이 빠졌지만 그래도 3강이 1위 경쟁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라도 남은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엑소, 빅뱅, 2PM이 함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는 것.
우선 엑소는 이번 주말 태국 방콕에서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소속사 측은 "당장은 금, 토, 일요일은 방송 출연이 불가능한 상태다. 목요일 역시 현지 리허설 스케줄을 체크해 봐야 방송 출연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6월 넷째주는 해외 공연이 없어 엑소는 정상적으로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빅뱅 역시 6월말까지 주말마다 해외 공연이 꽉 차 있는 상황. 당장 이번 주말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콘서트가 잡혀있어 목요일 방송되는 '엠카운다운'을 제외하면 방송 출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엠카운트다운'을 제외하면 사실상 6월은 음악프로그램 출연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세번째 신곡이 발표되는 7월 첫째주에는 콘서트 일정이 없는데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컴백이 늦어진 2PM도 방송 활동이 여유롭지 않다. 이번 주말에는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이어 컴백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오는 27일과 28일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하우스 파티'가 열리는 만큼 6월 넷째주는 사실상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결국 엑소, 빅뱅, 2PM등 3강이 펼치는 음악프로그램 1위 대결은 6월 넷째주가 유일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엑소만 방송 활동이 가능해 빅3의 진정한 맞대결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하다. 다만 이미 불붙은 엑소와 빅뱅의 팬덤 경쟁은 2PM의 팬들까지 합류하며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듯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