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김옥빈-박보영, 특별한 도전에 보내는 찬사

최종수정 2015-06-29 05:56


전혀 다른 매력의 세 여배우가 한국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를 통해 자기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팬심을 흔들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들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에 내민 도전장이라 그 의미가 더 깊다.

배우 박보영은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에서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에 또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성학교'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 작품. 외모에서부터 '귀요미' 매력이 철철 흐르는(?) 그는 그동안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놓은 작품에서 흥행의 단맛을 봐왔다. '과속스캔들'과 '늑대소년'이 바로 그런 작품들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박보영은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미확인 동영상'과 같은 공포, '피끓는 청춘' 같은 하이틴 로맨스, 그리고 최근 촬영을 마친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의 사회초년생 기자 역할까지 늘 색다른 캐릭터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경성학교'에서 역시 '과속스캔들'이나 '늑대소년' 속 캐릭터와는 다른 이미지의 박보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

지난 25일 개봉한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고준희는 맞춤형 배역을 만난 듯 물 만난 고기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 작품에서 그는 섹시하고 도도하기만한 그동안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고준희는 생애 첫 액션 연기는 물론 섹시미에 백치미 그리고 '허당' 댄스를 통해 '귀요미' 매력까지 발산하며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남자배우들도 힘들어한다는 거친 몸싸움 액션을 거침 없이 해치운 점이 눈에 띈다. 액션 연기를 처음 해봤다는 그는 "그동안 겁이 많아서 다치는게 무서워 도전을 못했었다"면서도 "막상 하고 보니 그림이 괜찮더라"며 웃었다. 여배우의 액션을 요구하는 작품은 있지만 사실 액션연기를 꺼려하는 여배우가 많은 것도 사실. 이런 상황에서 '액션 가능한 여배우' 고준희의 재발견은 영화계 입장에서도 꽤 쏠쏠한 수확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24일 개봉한 '소수의견' 김옥빈 역시 용기있는 선택으로 박수받고 있다. '소수의견'은 개봉 전 용산참사를 다룬 작품이라는 루머로 인해 출연하는 배우들까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있었다. 영화를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것. 개봉 후 단지 용산 참사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인 약자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이 알려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배우들까지도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김옥빈은 그동안의 행보처럼 꿋꿋하게 작품을 선택했고 극중 사회부 기자 수경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하며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했다. 김옥빈은 그동안 '박쥐' '여배우들' 등 파격적인 작품에 자주 출연하며 소신있는 행보를 거듭했다. 이번 '소수의견' 출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여배우들의 용기있는 도전이 한국 영화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갈 여배우들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꽤 고무적인 현상이다. 늘 비슷한 틀 안에 갇혀있는 연기를 펼치는 젊은 여배우들은 그만큼 발전할 가능성이 적다"며 "하반기에는 그동안 충무로를 주름잡았던 전지현과 전도연도 '암살'과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 색다른 도전을 선보이는 만큼 여배우들의 활약이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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